‘사사키 데뷔 첫승·오타니 8호포·김혜성 데뷔’ 다저스, 겹경사 속 7연승 질주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혜성이 ‘혜성처럼’ 꿈을 이루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한국인 28번째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2루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다.
경기 시작이 우천 지연으로 밤 10시를 넘겨 시작된 탓에 김혜성의 데뷔는 새벽 1시 무렵 이뤄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밟은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였다.

김혜성은 경기 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밤 트리플A 경기 직후 콜업 통보를 받았고, 어머니에게 직접 전화해 기쁜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많이 성장했고, 곧 선발 기회도 돌아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맞이했다. 28경기에서 타율 0.252에 5홈런, 19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콜업 기회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주전 유틸리티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김혜성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이로써 그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KBO 출신으로는 15번째, 전체 한국인으로는 28번째 메이저리거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애틀랜타를 10-3으로 완파하며 7연승을 이어갔다. ‘MVP 트리오’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4타수 3안타 1홈런), 무키 베츠(2안타 1타점), 프레디 프리먼(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사사키 로키는 5이닝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혜성은 이날 데뷔전에서 수비만 소화했지만, KBO에서 보여준 유연한 수비와 빠른 발, 교타 능력을 바탕으로 곧 타석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이자 절친한 사이인 이정후는 SNS에 김혜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진심으로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우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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