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Mnet ‘보이즈 플래닛’이 낳은 첫째 제로베이스원(제베원)은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제 둘째가 바통을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데뷔자들도 재도전한다. 더 치열해졌다.

‘보이즈 2 플래닛 K’가 연내 출격한다. 프로젝트 보이그룹을 뽑는 초대형 규모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3년 시즌1에선 그룹 제베원이 탄생했다. 데뷔 앨범부터 5개 앨범을 연속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렸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시즌 1이 대성공을 거두니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CJ ENM 신형관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해왔지만 이런 규모는 처음”이라며 “110여 개국에서 참가자들이 지원했다. 600여개 이상의 국내외 기획사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역대급 규모다. 참가자들 라인업도 화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력직 아이돌들도 앞다퉈 등장한다. 앞서 시즌 1에선 그룹 펜타곤 후이가 본명 이회택으로 참가했다. 그룹 TO1 출신 차웅기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시즌 2에선 그룹 베리베리, 다크비, 휘브, 위아이 등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미 기존 그룹에선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보이즈 2 플래닛 K’로 또 다른 출발선에 선다.

‘보이즈 2 플래닛 K’ 참가 의사를 밝힌 한 남자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 A씨는 “응원하고 있다.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뜻을 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 미처 빛을 보지 못한 멤버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는 목소리다.

동시에 ‘윈-윈’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최종 데뷔 멤버에 발탁되지 못해도 팀 이름을 알리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 관계자 A씨는 “조금이라도 더 팀 이름이 알려지길 바란다.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보이즈 2 플래닛 K’ 최종 데뷔 멤버로 활동한다 해도, 여전히 기존 그룹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들의 행보를 꼭 응원할 수 없다는 속사정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내부적으로 얽힌 관계들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참가를 ‘쉬쉬’하는 경우도 있다. 관계자 C씨의 소속사 아이돌도 ‘보이즈 2 플래닛 K’에 참가한다. 다만 현재까지 이를 공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멤버들이 ‘보이즈 2 플래닛 K’에 출연하는 동안 그룹 활동은 멈출 수밖에 없어서다. 유닛 활동은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돼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다. 여기에 따라오는 팬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오디션 참가는 소속사엔 일종의 도박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재데뷔한 아이돌 사례는 많다. 재데뷔에 실패할지라도 기존 그룹 인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도전’이라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당사자로서는 많은 고민 끝에 하는 도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돌’이라는 표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 자체가 ‘멸칭’이라는 시선이다. 관계자는 “기존 아이돌로서 재도전을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도전 자체를 비난할 순 없다”고 이야기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