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발성·진한 화장 등 공연마다 변화 시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이영애가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3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에 방송·연극계는 물론 관객들의 기대가 고조됐다.

‘이영애를 위한 작품’이라는 쓴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매회 새로운 시도로 ‘배우’ 이영애만의 색깔을 표출하며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13일 서울 마곡 LG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영애는 32년 만에 연기에 임하는 각오와 열정을 밝혔다.

이영애는 지난 7일 개막한 연극 ‘헤다 가블러’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총 5회 공연을 소화했다.

초반 관객들의 반응은 대성공이다.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의 옅은 감탄이 새어 나온다. 커튼콜 땐 지붕이 뚫릴 정도의 큰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지고 있다.

이영애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것 같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기에 좋게 봐준 것 같다”면서도 “내게 기둥이 돼주는 내공이 큰 배우들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베테랑 배우이지만 32년 만에 서는 무대는 낯설다. 수많이 올랐던 연극인데도 그때의 감각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재밌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공연 후엔 관람평을 통해 피드백을 얻고 있다. 이영애는 “무대 위 내 모습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 또 무대를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과 공부를 많이 한다. 특히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포지셔닝이나 액팅을 좀 더 캐릭터에 비축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라이브라는 특색 때문에 매 공연·장면이 다르다. 연기에 재미까지 붙으니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영애는 매회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흥미를 끼워 넣었다. 그는 “후기를 봤는데, 어떤 팬이 공연을 4~5번 보러 왔다고 했다. 오늘은 이렇게 하고, 노래 부르 듯했던 라임이 좋았다고 했다”며 “때론 대사를 노래하듯, 다음 공연에서는 강하게 읊었다. 매니큐어를 좀 더 빨갛게 칠하거나 화장을 더 진하게 한 적도 있다. 나름대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지니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힘들지 않냐는 질물을 제일 많이 듣는다. 너무 힘들지만, 너무너무 재밌다. 기대해준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연장에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를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애가 연기 열정을 뿜어내는 연극 ‘헤다 가블러’는 6월8일까지 LG아트센터 SIGNATURE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