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순풍 듀오’ 박수홍과 양세형이 단태아보다 위험도가 37배나 높은 세쌍둥이 출산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출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지난 16일 방송된 국내 최초 출산 중계 버라이어티 TV조선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에서는 단태아 대비 위험률이 37배에 달하는 세쌍둥이 산모의 소식을 전했다.

한 명의 자녀를 둔 산모는 둘째를 계획, 이란성 쌍둥이였던 뱃속 수정란 중 하나가 둘로 나뉘면서 일란성 쌍둥이가 된 아주 드문 세쌍둥이를 자연 임신했다. 축복 속에 임신 31주 차가 된 세쌍둥이 산모였지만, 26주 차부터 이미 자궁 수축 증상을 겪었다. 결국 한 달이 넘게 중환자실을 오가고 자궁 수축 억제제를 맞으며 아기들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세쌍둥이는 34~35주 차에 출산한다. 산모는 “엄마 뱃속에서의 하루가 인큐베이터에서의 7일이라고 한다”며 꼭 버텨내겠다는 모성애를 드러냈다. 주치의는 “아기들이 다 작은 상황이다. 그러나 조기 진통이 시작될 확률이 높아 언제든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며 아직 1㎏조차 되지 않은 둘째 아기의 상태를 전했다.

32주 차 6일째 되는 날, 결국 세쌍둥이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이 잡혔다. 수술 전 마지막 초음파 검사로 걱정했던 둘째 아기 포함 세 아기 모두 1㎏을 넘긴 것을 확인한 부부는 안도했다. 그러나 주치의는 “산후 출혈이 가장 걱정된다”며 세쌍둥이 때문에 커진 배만큼 출혈의 위험도 크다고 전했다. 이후 의료진은 따로 모여 수술 진행 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수술실에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간호사들까지 총 16명의 의료진이 함께했다.

수술이 시작되고 얼마 뒤 첫째가 태어났고, 둘째도 우렁차게 울면서 태어났다. 두 아이 모두 인큐베이터에 실려 신생아 중환자실로 곧장 이동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세쌍둥이의 아빠는 “숨 쉬나요”라는 질문밖에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자가호흡에 성공했고, 아빠는 아직 수술 중인 셋째와 아내의 소식을 기다렸다. 이어 셋째 아이도 태어났지만, 크게 울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잘 지켜보겠다”며 신생아 중환자실로 향했다.

세쌍둥이의 아빠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통해 세 아이가 32주 차에 태어나 자발적으로 호흡은 하지만, 호흡 보조가 필요한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둘째는 ‘배꼽창자간막관’에 기형이 생겨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세쌍둥이 아빠는 박수홍과 양세형에게 “아내 몸도 힘든데 말하지 말까 생각이 든다”며 ‘고위험 산모 병동’으로 이동한 산모를 걱정했다. 산모에게는 “아기들 다 괜찮대. 셋째만 봤는데 너무 예뻤어. 걱정 안 해도 돼”라고 말을 아끼며 고생한 아내를 살뜰히 챙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세쌍둥이의 탄생을 지켜본 이날 방송 전국권 시청률은 3.4%, 분당 최고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