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5년만에 첫우승 감격…前여친·남성은 공갈로 구속 송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3)의 커리어 첫 우승 소식이 전해진 그날, 사생활을 둘러싼 협박 사건 뉴스가 동시에 전해졌다.

전 여자친구와 그 연인이 손흥민을 상대로 수억 원대 공갈 범행을 벌인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 씨와 공갈미수 혐의의 40대 남성 용 모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태아 초음파 사진까지 보내 협박, 총 3억여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양 씨는 이후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엔 양 씨와 교제 중이던 용 씨가 손흥민 측에 접근해 7000만원을 요구했지만, 이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지난 7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14일 저녁 두 사람을 체포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가능성을 근거로 영장을 발부했다.

이 사건이 전해진 같은 날, 손흥민은 생애 첫 유럽대항전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품었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채 벤치에서 출발했으나,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손흥민에게는 프로 데뷔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들어 올린 트로피였다. 앞서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며 수차례 준우승만 경험했던 그는 드디어 그 긴 기다림을 끝냈다.

손흥민은 경력 최고 정점의 날을 맞이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동시에 그의 사생활을 노린 협박 공갈 혐의자들은 도주·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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