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연일 ‘위력투’를 뽐낸다. 만나는 타자들이 쩔쩔맨다. 상대하는 ‘적장’도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 한화 ‘1선발’ 코디 폰세(31)가 KBO리그 ‘역대급 외인’ 자리를 넘본다.

올시즌 한화는 LG와 치열한 1위 경쟁 중이다. 지근거리에서 LG를 추격한다. 강력한 선발진이 한화 선두 경쟁을 이끈다. 그중 1선발 폰세 존재감이 단연 눈에 띈다.

현재까지 폰세는 13경기 선발 등판해 9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승을 적었다. 또한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시속 150㎞를 가겹게 넘는 속구가 매력적이다. 일단 공이 빠르니 상대 타자가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날카롭다. 더욱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삼진을 잡는 능력이 출중하다. 이를 기반으로 5월17일에는 의미 있는 기록도 적었다. 한 경기 18삼진이다. 팀 동료 류현진의 17삼진을 넘어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신 선동열은 13이닝 18삼진이었다. 정규이닝 18삼진은 폰세가 처음이다.

5월28일 LG전에서 또 다른 기록을 작성했다. 8삼진을 추가해 KBO리그 최소 경기 100삼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말 그대로 ‘역대급’ 행보를 보인다.

더스틴 니퍼트, 에릭 해커 등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외국인 투수 다수를 지도한 김경문 감독도 폰세를 높게 평가한다. 김 감독은 “좋은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밖에서 우리 선수를 좋다고 해주니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적장마저 혀를 내두른다. 반대편 더그아웃에 폰세를 지켜본 LG 염경엽 감독은 “무사 2,3루가 돼도 막을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다. 삼진 1위라는 건 점수가 잘 날 수 있는 득점권 위기를 막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2025시즌 한화의 최대 강점은 마운드다. 그중 특히 선발진이 강하다. 폰세와 함께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등이 든든하다. 1군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문동주도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엄상백과 황준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만하다.

폰세는 그 안에서도 가장 빛난다. 압도적인 투구로 기록을 세우며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KBO리그 ‘역대급 외인’도 가능해 보이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