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 경륜 1인자 임채빈 ‘4연패’ 유력

우수급, 절대 강자 없는 ‘군웅할거’

선발급, 29기 신인 vs 기존 강자 맞대결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 상반기 경륜 최고의 명승부가 예고됐다.

‘2025 KCYCLE 경륜 왕중왕전’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지난 2월 ‘스피드온배’, 5월 ‘스타전’에 이은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등급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상반기 ‘피날레’ 이벤트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상반기 ‘마지막 격돌’에서 과연 누가 왕관을 차지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특선급, 임채빈 전무후무 4연패 도전

‘왕중왕전’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임채빈(25기, SS, 수성)의 ‘4연패’ 달성 여부다. 2021년 그랑프리 첫 우승 이후 2022~2024년까지 ‘왕중왕전 3연패’를 달성한 임채빈. 과거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의 무덤’이라 불리던 왕중왕전의 불명예를 완전히 뒤집으며 경륜 판도를 재정의하고 있다.

올해도 기세가 여전하다. 라이벌 정종진(20기, SS, 김포)과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이기며 기술·체력·기세까지 완성형의 면모를 뽐냈다. 반면 정종진은 김포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임채빈의 뒷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또 다른 슈퍼 특선 양승원(22기, SS, 청주), 인치환(17기, SS, 김포), 전원규(23기, SS, 동서울)도 최근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재 흐름만 본다면 임채빈의 ‘1인 독주체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우수급, ‘군웅할거’ 시대

우수급은 혼전이다. 28일, 예선 첫날부터 불꽃 튀는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평소에도 치고받는 난타전이 자주 펼쳐지는 우수급은 상위 49명의 선수가 출전, 더욱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임재연, 원준오(이상 28기, A1)를 앞세운 동서울팀이 가장 강력해 보인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김준철(28기, A1, 청주)의 컨디션이 변수다. 김준철은 이번 대회가 지난 4월초 부상 이후 복귀전이다. 그는 부상 이전까지 총 20경주에 출전해 ‘1위’가 16번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기량을 보여주며 우수급을 호령했다. 공백기 동안 훈련량만 충분했다면 ‘복귀 우승’도 가능한 전력이다.

이외에도 김민호·최동현·윤현구·이차현(이상 김포팀), 김태호(청평), 류재민(수성), 배민구(금정), 공민우(가평) 등 전국 각지의 강자들이 포진,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 선발급, ‘29기 전성시대’ 이어질까

지난 2월과 5월에 열린 선발급 대상 경륜은 29기 신인들의 독무대였다. 정윤혁·배규태·강동주·신동인·김정우 등은 파죽지세로 결승 진출과 특별승급을 동시에 이뤘다.

많은 신인 우수급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아직도 오태희(동서울), 김기훈(서울 한남), 권오철(청평), 권순우(신사) 등이 선발급에서 최상위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선발급 선봉장을 맡아 이번 ‘왕중왕전’ 우승을 통해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우수급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선배들의 반격도 예고됐다. 김병선(부산), 최봉기(장유), 임대승(전주) 등 피지컬과 경험을 겸비한 베테랑들은 “이번엔 다르다”라며 칼을 갈고 있다. 오정석(충남), 최부건(광주), 정재성(구미)처럼 경기 후반 역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은 임채빈의 독주가 유력하지만, 우수급과 선발급은 결승 진출자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라며 “선수 간 기량 차가 거의 없어 사흘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할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