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40살, 변한 건 없다. 목표는 우승이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아쉬운 준우승. 그래서 더 간절하다. 이미 ‘레전드’다. 40세 시즌에도 노쇠화는 없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똑같이 뛴다. 꼭 우승이 하고 싶다.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40)가 달린다. KBO리그 최초 ‘프리에이전트(FA) 4회’도 걸렸다.
올시즌 삼성은 살짝 부침이 있다. 연승과 연패가 교차한다. 중위권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누군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다행히 ‘캡틴’ 구자욱이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낸다.

그리고 강민호가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맏형급이다. 1985년생으로 40세다. 여전히 주전으로 뛴다. 프로 22년차다. 3년차인 2006시즌부터 오롯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강민호는 계속 그 자리에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2400경기를 넘어섰다. 2500경기도 보인다. 포수 역대 홈런 1위, 안타 1위이기도 하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를 보면서 이 정도 기록을 쌓았다. 그 자체로 위대하다.

강민호는 “시즌을 보내다 보면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대신 진짜 싸움은 7~8월이라 생각한다. 그때 만회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달라진 것이 없다. 몸 상태도 괜찮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갔더니 더 간절해졌다. 왜 모든 팀이 우승을 하려고 하는지, 왜 우승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겠더라.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승이 큰 목표다. 꼭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답게 팀도 잘 이끈다. “후배들에게 조언할 것 해주고,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얘기도 들어주고 그런다. 내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에게 설명 잘해주고, 편하게 해주려 한다. 그런 게 내 역할이다”고 짚었다.
기록에 대해서는 “최다 출장은 애착이 있다. 포수로만 뛰면서 만든 기록이라 굉장히 기분 좋다. 힘 닿는 데까지 뛰고, 아름답게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다른 기록 욕심은 없다. 그냥 딱 한국시리즈 우승만 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올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된다. 네 번째다. 역대 최초다. “경쟁력이 있다면 계약하는 거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은퇴하는 건 좀 아쉽다. 시쳇말로 등 떠밀려서 나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베테랑도 팀에 도움이 된다. 벤치에서 파이팅 해주고, 경기 흐름 보면서 선수한테 코멘트 해주고 그런다. 그것도 한 시즌 치르면서 굉장히 크다고 본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잘했으면 한다. 후배들이 잘 뛸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것도 베테랑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끝으로 강민호는 “나도 40이고, 스포츠서울도 40이라 들었다. 예전에는 매일 신문 사서 봤다. 요즘은 종이로 보지는 않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잘 보고 있다. 양질의 기사 부탁드린다. 나도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