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반환점을 돈 2025 KBO리그에서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많은 팀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역대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쫓기는 입장에서 차이를 벌렸다고 생각할 때면, 추격하는 팀이 다시 바짝 따라붙는다. 반대로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현재 1위는 한화다. 한화와 8위 NC 사이 차이는 8.5경기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2024년 6월21일 기준) 1위 KIA와 8위 롯데의 차이는 12.5경기였다. 올시즌 순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LG-롯데가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대략 5월 중순까지 세 팀은 최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이후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며 롯데가 살짝 처졌다. 그런데 최근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1위 한화부터 3위 롯데까지 2경기 차이다.
중위권도 빡빡하다. 말이 중위권이지 최상위권과 차이도 크지 않다. 4위 KIA부터 7위 KT까지 네 팀이 뒤엉켜있다. KIA와 KT 차이는 불과 1.5경기. 이쪽이 최상위권보다 치열하다면 치열하다. 순위표 변화도 잦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6연승을 달린 KIA가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을 비롯한 주요 전력이 시즌 개막 후 이탈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위기 때마다 화수분처럼 선수가 쏟아진다. 어느새 4위까지 올라왔다.
삼성, SSG, KT는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세 팀 모두 치고 올라가는 듯 보이다가도 탄력을 받지 못한다. 반대로 경쟁에서 뒤처질 것처럼 하다가도 중위권 끝자락을 붙들고 버틴다.

8위 NC는 7위 KT에 2.5경기 뒤져있다. 위쪽이 워낙 빡빡하니 다소 차이가 벌어진 듯 보이지만, 마냥 그렇지도 않다. NC 최근 10경기 승률만 봐도 6할이다. 삼성-SSG-KT보다 높은 수치다.
가뜩이나 치열한데, 이제 여름이다. 그만큼 변수가 많아진다. 일단 비가 문제다. 우천으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노 게임 선언 등으로 피해를 보는 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날씨가 더우면 체력 부담 역시 커지기 마련이다.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롯데, KIA 등은 하반기에 핵심 자원이 복귀할 예정이다. 여름 시작과 함께 백업들 활약을 앞세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앞으로 더욱 강해진다. 순위 경쟁 최대 변수다. 한창 더울 8월15일부터 28일까지 홈 12연전을 치르는 NC도 무시할 수 없다.
LG 염경엽 감독은 “전체 팀들이 몰려있다. 올시즌 첫 번째 승부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났다. 이제부터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무더위 속 일단 버티는 게 중요하다. 동시에 순위 상승을 노려야 한다. KBO리그가 더욱 뜨거워진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