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레플레하’ 탭슈즈, 끝없는 매력에 빠져

용기·살아갈 힘 얻었다는 호평 릴레이

연골이 다 할 때까지…할머니 되서도 ‘Viva La Vida’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 전수미가 무대 위 배우들의 땀까지 함께 느낄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했다.

전수미는 26일 서울 대학로 NOL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매력과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화끈한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프리다’는 멕시코의 화가이자 혁명가인 프리다 칼로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전수미는 ‘프리다’가 출연한 ‘더 라스트 쇼’의 진행자로, 또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로 등장한다.

전수미와 ‘프리다’의 관계는 깊다. 그는 ‘프리다’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2020년 14회 DIMF에서 ‘레플레하’를 알렸다. EMK뮤지컬컴퍼니가 ‘프리다’를 제작하기 시작한 2022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팬텀’, ‘프랑켄슈타인’,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등 대작들의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26년 차 전수미에게 ‘프리다’는 특별한 작품이다.

‘원조 레플레하’ 전수미는 작품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었다. 그는 “‘프리다’에게 코르셋이 있다면, ‘레플레하’에게는 ‘탭슈즈’가 있다”고 제시했다. 코르셋은 오른손을 제외한 몸 전체가 마비된 ‘프리다’를 지탱해주는 도구다. 탭슈즈는 ‘레플레하’가 ‘프리다’에게 사랑 고백할 때 현란한 춤을 선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대표 넘버 ‘허밍버드(Humming Bird)’에 앞서 전수미가 선보이는 현란한 탭댄스는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이어 관객들과 어우러져 관객석의 호응을 끌어내는 것 또한 수준급이다. 숨죽이고 그의 탭댄스를 감상하다가, 그의 자연스러운 손짓에 환호하게 된다. 공연장 지붕을 뚫는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전수미는 “인생이 굉장히 많이 담긴 작품이다. 많은 팬이 편지나 후기를 써서 내게 전해준다. ‘프리다’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라고 소개했다.

그에게 전달된 내용처럼 ‘프리다’의 희망과 용기를 담고 있다. 전수미는 “요즘 많이 힘든 시기다. 마음이 아프고 정신이 아픈 친구들이 많다”며 “‘프리다’를 보고 용기와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내용을 보면, 2시간 가까이 영혼과 몸을 갈아 넣은 게 뿌듯하다. 공연이 끝난 후 멍때리고 있다가, 순간 ‘와’하며 관객들의 호응에 감탄한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프리다’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다는 전수미는 “연골이 다 할 때까지 ‘프리다’에 갈아 넣고 싶다. 할머니가 되도 하고 싶은 작품”이라며 “배우와 관객들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턴(Turn) 돌 때 배우들이 흘려 날리는 땀까지 맞을 수 있다. 이런 것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모두가 무대의 에너지를 받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까이에서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연이다. 캐스트마다 공연의 에너지가 너무도 다르다. 기대해서 봐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4인 4색’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환호하며 방방 뛰는 ‘프리다’는 9월7일 NOL유니플렉스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