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배우·롯데 팬…이서이, 찬란했던 인생 6월 20일 멈추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서이가 지난 6월 2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팬들과 동료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서이의 매니저는 1일 고인의 SNS에 “찬란하고 아름답고 예쁘고 착한 언니가 2025년 6월 20일 하늘나라의 별이 되어 이렇게 남깁니다”라는 글과 함께 부고를 전했다.
이어 “고인의 부고에 다들 놀라시고 상심이 크시겠지만, 언니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며 애틋한 당부를 남겼다.

1982년 4월 18일생인 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체코·슬로바키어를 전공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예술과 학문을 함께 사랑해 온 인물이었다.
2013년 MBC 드라마 ‘구암 허준’으로 데뷔한 그는 2014년 SBS ‘청담동 스캔들’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에도 영화 ‘마담 뺑덕’, ‘상의원’, ‘더 킹’, ‘킬링 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드라마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혼보험’과 연극 ‘굿닥터’, ‘별난 사람들’ 등을 통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연기 외에도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SNS에 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일상을 공유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롯데 자이언츠의 열렬한 팬으로도 유명했다. 사직야구장을 찾은 사진 속 환한 미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남긴 글 등은 팬들에게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긴다.
고인의 SNS엔 “사직야구장에서 뵙고 팬이 됐다”, “항상 밝은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며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팬은 “언니는 나한테 참 멋있고 고마운 사람이었어. 미안하고 고마워”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는 “밝은 모습만 보여서 신경 쓰지 못해 미안하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생전 이서이와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사연도 이어졌다. “몇 해 전 음식 해드리는 공간에서 생일파티를 했었다. 너무 행복해하셨는데… 직접 인사도 못 드려 너무 안타깝다”는 말은 그녀의 따뜻했던 성정을 짐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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