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밴쿠버=김민규 기자] ‘명불허전’이다. 역시 라이벌 젠·티(젠지·T1)전 답다. 만날 때마다 풀세트 혈투다. 그리고 젠지가 또 해냈다. 그리고 이제, 왕조의 문을 열었다. 젠지가 T1과의 치열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2024년에 이어 2025 MSI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이로써 젠지는 MSI 역사상 세 번째 2연패 팀이자, T1 이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전 우승을 연속으로 달성한 팀이 됐다. ‘캐니언’ 김건부의 냉정한 플레이, ‘룰러’ 박재혁의 집중력은 마지막 순간까지 빛났다. MSI 왕좌는 결국 젠지의 것이었다.

젠지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 T1과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결국은 젠지가 우승컵을 품으며 그토록 바랐던 2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T1이 먼저 웃었다. ‘오너’ 문현준이 탑 갱을 통해 ‘기인’ 김기인을 잡아낸 것. 젠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탑에 4인 다이브를 시도, T1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았다.

치열한 공방은 당연한 일이 됐다. 한 끗차의 집중력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더 신중했다. T1은 유충을 두고 ‘캐니언’ 김건부를 끊었다. 큰 교전 없이 유충을 싹쓸이했다.

신경전을 펼치던 중 젠지가 T1을 몰아내고 첫 드래곤을 챙겼다. 이후 전령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열렸고 젠지가 전령과 함께 2킬을 수확하며 웃었다. 곧바로 탑에서 또다시 ‘도란’을 잡으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이를 앞세워 두 번째 드래곤도 챙겼다.

T1이 반격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아타칸 공략에 나섰고, 젠지가 훔치는 데 성공했다. 이어 교전에서도 ‘구마유시’ 이민형을 잡으며 격차를 벌렸다. 젠지가 세 번째 드래곤을 완성한 후 열린 한타에서 킬을 주고받았다.

젠지가 확실한 우위를 점한 전장. 젠지는 바론 사냥을 위해 시야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T1이 교전을 열었고, 젠지가 잘 받아치며 오히려 2킬을 추가했다. 전리품 바론까지 접수. 이미 기울어진 힘의 차이는 컸다. 젠지는 T1의 별다른 저항 없이 영혼 드래곤까지 완성했다.

33분경 젠지는 마지막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 번째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T1은 끝까지 항전했다. 하지만 힘의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본진 교전에서 승리, 넥서스를 파괴하며 35분 만에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