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추성훈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ENA, EBS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를 통해서다.
26일 첫 방송을 앞둔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해외의 극한 직업에 직접 뛰어들고, 땀 흘려 번 돈으로 현지 여행을 즐기는 생존 리얼리티다. 추성훈은 23일 서울 여의도 IFC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격투기 선수라 체력은 자신 있지만, 아르바이트는 단순히 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면서도 “외부에서 직접 일해보는 경험이 궁금했다. 열심히 촬영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새 도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를 접수한 추성훈이다. 사각의 링 위에서 상대를 제압하던 강인한 파이터, 차갑고 단단한 사람. 누군가는 추성훈을 여전히 격투기 선수로 기억하지만 지금의 그는 전혀 다른 얼굴로 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제는 운동복보다 앞치마, 링 위의 긴장감보다 집안의 정돈되지 않은 풍경이 더 자연스럽다.
추성훈의 이미지 전환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피지컬: 100’에서 튀어나온 “아조씨 무시하지 마”라는 말 한마디는, 딱딱한 ‘아저씨’가 아닌 유쾌하고 허술한 ‘아조씨’로서의 추성훈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해 11월 “신입 아조씨입니다. 추성훈의 여생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소개글과 함께 유튜브 채널 ‘추성훈 ChooSungHoon’을 개설했고, 불과 넉 달 만에 구독자 150만 명을 돌파했다.
집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아내 야노 시호에게 혼나는 모습, 일본 편의점 디저트를 먹으며 웃는 장면, 딸 사랑이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아버지의 고민. 모두 화려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편안한 일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러한 ‘날 것의 매력’은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예능 ‘추라이 추라이’에서 그에게 필요한 것은 대본이 아니었다. 게스트에게 위스키를 선물하더니 갑자기 직접 마셔버렸고, 촬영이 길어지면 “힘들다”며 스스로 퇴근 선언을 했다.

tvN STORY ‘잘생긴 트롯’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댄스에는 처음으로 도전하더니, 트로트도 진심으로 열창하며 최종 ‘T4’에 올랐다. ‘울긴 왜 울어’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음원까지 발매했다. 이제 추성훈의 얼굴에서는 ‘경연에 진심인 아조씨’의 모습까지 겹쳐친다.
이외에도 MBC ‘푹 쉬면 다행이야’ tvN ‘핸썸가이즈’ ENA ‘내 아이의 사생활’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KBS2 ‘세차JANG’ 등 추성훈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대중이 추성훈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반전’ 때문이다. 마초적인 외모와 근육질 몸, 강한 눈빛 속에서도 종종 튀어나오는 허당기가 웃음을 준다. 정돈되지 않은 집을 아내 몰래 보여주는 장면이나, 퀴즈 게임에서 밀리자 “그럼 가위바위보 하자”며 판을 바꾸려는 시도는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긴다.
무엇보다 추성훈은 ‘아조씨’라는 단어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그간 예능 속 중년 남성 캐릭터는 ‘꼰대’ 혹은 ‘신사’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재미를 이끌어내기도, 새로운 캐릭터로 소비되기도 어려운 영역이었다. 하지만 추성훈은 그 안에 ‘허술함’과 ‘유쾌함’을 섞으며 전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꾸며지지 않은 ‘아조씨’ 추성훈의 생생한 반응과 일상이 대중의 시선에는 ‘리얼’로 인식되며 호감으로 작용되고 있다. 유튜브, TV, OTT를 종횡무진하며 가장 뜨거운 ‘아조씨’로 활약 중인 추성훈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