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조유리가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았다. 배우로서는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고, 노래는 유의미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대세 만능엔터테이너로 손색없다.

조유리는 지난 14일 음악적, 내면적 성장을 담아낸 미니 3집 ‘Episode 25(에피소드 25)’를 발매했다. 무려 2년 만의 컴백이다. 더블 타이틀곡 ‘이제 안녕!’과 ‘개와 고양이의 시간’으로 약 2주간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유리가 좋아하는 장르를 한 데 어우러지게 만든 작품이다. 밴드와 미디엄 템포의 음악 등 곡 전반이 풍성하다.

타이틀곡 ‘이제 안녕!’은 풍성한 밴드 사운드 위에 조유리의 시원한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사랑받았다. 뮤직비디오는 10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강아지처럼 사랑스럽고 고양이처럼 새침한 감성을 청량하게 표현했다.

조유리는 “ 정말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시도한 것이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다. 노래에 맞춰 보컬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외적으로는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잘랐다. 앞선 앨범과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조유리는 작사에도 참여했다. 연기자와 가수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까지 손을 뻗쳤다. 어떤 경험이든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이번 앨범은 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앨범이에요. 작사부터 시작해서 앨범 콘셉트나, 디자인, 의상 등 앨범 전반에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를 많이 했어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완성된 앨범을 보면서 그만큼 뿌듯함도 더 커요.”

공교롭게도 음악 활동 시기가 ‘오징어게임3’ 공개와 겹쳤다.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조유리는 ‘오징어게임3’에서 새로운 생명을 출산한 김준희를 연기했다. 매우 어려운 설정에 임팩트 있는 역할이란 점에서 숙제가 많았지만, 이제 겨우 데뷔한 연기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연기였다. 특히 동글동글한 귀여운 눈 대신 독하고 절박한 찢어진 눈이 돋보였다.

절박한 시절이 있었다. 연예인 연습생마저 포기해야 할 지 모르는 막다른 길에도 몰렸었다. 마지막 기회에서 이겨냈다. 아이즈원을 거쳐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도 힘겨웠다. 숱한 오디션에 떨어졌다. 패배감을 느낄만한 상황에서도 연기력의 성장에 희망을 걸었다. 결국 ‘오징어게임’으로 남다른 입지를 구축했다.

다음 작품은 단 두 작품으로 “연출 잘 하는 감독”아란 평판을 얻는 김용훈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버라이어티’다. 아이돌 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스릴러로 담았다. 신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시리즈에서 조유리는 손예진과 함께 투톱 주인공으로 나선다. 최근 첫 촬영을 마쳤다. 워낙 오래 전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쉼없는 활동, 계속되는 도전, 긍정적인 변화, 더할 나위 없는 가수와 배우의 시간을 조유리가 만들어내고 있다. 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