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명장’이라고 불릴만하다. 2군으로 내려가는 선수에게 운영팀 직원이 ’통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김경문(67) 감독은 다르다. 따로 선수를 불러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인 이유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포수 허인서를 1군 말소하고 이재원을 이날 등록했다.

허인서는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2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쳤던 선수다. ‘거포 포수’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23일 두산전 4타수 무안타, 26일 SSG전 2타수 무안타, 29일 삼성전에는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성적이 좋지 못했다. 2군에 내려가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허인서를 그냥 내려보내지 않았다. 면담을 진행했다. 한화 선수단 타격 훈련이 진행되던 오후 3시 30분경,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했다. 2군에서 온 선수들이 ‘1군 등록’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선수도 뭔가 보여주고 싶은데, 결과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군에 내려가는 그 아픔을 딛고 또 노력하고 성장하면 된다. 다음 기회를 잡으면 된다. 허인서에게 ‘힘내고 2군에서 더 열심히 준비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1군급, 스타 선수가 아님에도 선수를 따로 불러 다독였다. 김 감독의 ‘따듯한 리더십’이 엿보인 순간이다.

김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전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화 감독 부임 후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00승은 지나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3연패에서 탈출한 것이 기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래도 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김태연(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우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