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분명히 반등할 것.”

울산HD 제13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 5일 선수단 상견례와 더불어 회복에 중점을 둔 첫 훈련을 지휘한 그는 6일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에 돌입, 자기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신 감독은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SK와 홈경기에서 울산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직을 떠난 이후 13년 만에 K리그 지도자로 돌아온 신 감독은 선수단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내가 볼 때 여러분이 너무나 지쳐 있다.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고, 훈련할 때 ‘즐겁게’ 웃으며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개인 전술을 지닌 선수가 즐비한 울산인 만큼 팀 분위기 쇄신에 중점을 두고 초반 지휘할 뜻을 밝혔다.

특히 울산엔 ‘캡틴’ 김영권을 비롯해 조현우, 정우영, 이청용, 이진현, 정승현, 강상우 등 신 감독이 연령별을 거쳐 A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할 때 연을 맺은 제자가 많다. 이들은 신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안다.

울산은 최근 클럽월드컵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리그에서 7위(승점 31)를 달리고 있는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승점 28)와 승점 차가 3에 불과하다. 또 수원FC가 하반기 반전하며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고 9위(승점 29)에 매겨진 제주도 최근 4경기에서 2승1무1패로 반등 조짐이다. 즉 울산이 앞으로 한두 경기 더 미끄러지면 강등권까지 추락할 수 있다.

신 감독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선수단이 한결 더 여유를 품고 제 기량을 펼치도록 ‘즐기는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자기 색채를 잘 아는 선수가 많은 만큼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분위기를 바로잡으면 이르게 반등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부터 스스로 ‘난 놈’이라 칭하는 신 감독만의 자신감이다. 그렇다고 전술 마련에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울산 부임 전부터 제주전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도 승부처에서 파격적인 전술로 눈길을 끈 신 감독인 만큼 제주전에서 어떠한 축구를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울산 구단은 전임 김판곤 감독과 동반 사퇴 의사를 보인 김광국 대표이사가 팀에 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산 구단은 ‘구단 내부 안정과 성적 반등을 위해 김광국 대표가 구단을 계속 경영하도록 했다’고 코멘트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