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MC 레전드’ 임성훈의 고백 “녹화 없는 다음 주가 제일 두려웠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6년간 SBS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이끌었던 방송인 임성훈(75)이 하차 당시의 복잡한 심정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털어놓는다.
12일 공개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엔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임성훈이 출연한다. 그는 반세기 방송 인생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유재석이 “10대 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셨다고 들었다”고 묻자 임성훈은 학창 시절 일화를 꺼냈다. “항상 괴롭히던 친구가 있어서 ‘나 잠깐 볼래?’ 하고 불렀다. 한 대 맞더니 바로 무릎을 꿇더라. 그래서 ‘이제는 까불지 마’라고 했다”며 방싯했다.
하지만 웃음 뒤엔 먹먹함도 있었다. 임성훈은 지난해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하차한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 녹화에서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고 나서 그 말에 내가 걸렸다. 말을 잇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제일 두려웠던 건 녹화가 없는 그 다음 주였다. 얼마나 허전할까 싶었다”며 울컥했다. “방송하면서 눈물 흘린 적이 없는데…”라는 말과 함께 붉어진 눈시울이 공개됐다.
임성훈은 1998년부터 박소현과 함께 ‘세상에 이런 일이’를 진행하며 26년 동안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개근했다. 이 기록은 ‘최장수 공동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며 방송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