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가 콤파뇨의 활약을 앞세워 22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에 3-0 완승했다.

전북은 22경기 무패(17승 5무) 행진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해 60점으로 2위 대전하나시티즌(42점)과의 차이를 18점으로 늘렸다.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전북은 수비 라인에 변화가 있었다. 김태현의 부상, 홍정호의 컨디션 난조, 김영빈의 누적 경고 징계로 인해 포백 라인을 최철순~연제운~박진섭~김태환으로 꾸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감보아가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수비 라인이라 그런지 경기 초반 주도권을 대구에 내줬다.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라인을 올려 템포 빠른 공격을 구사했다. 반면 전북은 전진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초반을 지나면서 전북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 7분 김진규가 왼쪽에서 이어진 송민규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흐름을 탄 전북은 전반 25분 기회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태환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전진우가 받아 그대로 슛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재차 시도한 슛도 수비 맞고 굴절됐다.

이 장면이 기점이 됐다. 이어 김진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콤파뇨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압도적인 제공권 능력을 선보이며 첫 골을 안겼다.

이후에는 팽팽한 힘 싸움이 이어졌다. 대구도 몇 차례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섬세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득점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전북과 대구는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경기 흐름도 전반전과 다르지 않았다. 두 팀이 팽팽하게 대치하며 후반전 초반을 보냈다.

후반전 첫 골도 전북에서 나왔다. 후반 9분 왼쪽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놓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콤파뇨에게 공이 향했다. 콤파뇨는 어렵게 돌아서며 감각적인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북이 2-0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콤파뇨는 시즌 10, 11호골을 성공시키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두 골 차가 되자 대구는 후반 12분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했다. 정치인, 카를로스, 김주공을 빼고 에드가, 라마스, 박대훈을 투입했다. 전북도 후반 17분 콤파뇨, 김진규를 빼고 티아고, 한국영을 넣었다. 3분 뒤에는 연제운 대신 이영재를 투입했다. 후반 29분에는 송민규를 불러들이고 권창훈을 배치했다.

대구는 라인을 올려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전북의 촘촘한 수비 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 33분 이진용을 빼고 이용래까지 넣어 허리에 변화를 줬다.

골이 급했던 팀은 전북이지만 또 다른 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후반 37분 이영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전진우는 지난 6월 이후 7경기 만의 득포를 가동했다. 13호골로 득점 단독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전진우의 골로 전의를 상실한 대구는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대구는 15경기 무승(5무 10패)의 늪에 빠져 강등에 한걸음 가까이 갔다. 최하위 대구는 15점으로 11위 FC안양(27점)에 12점이나 뒤진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