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오랜만의 승리에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2-0 승리했다.

승점 3을 챙긴 광주는 35점을 기록하며 울산HD(34점)를 따돌리고 6위를 탈환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1승을 하기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매 경기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이 오랜만에 광주다운 경기를 했다. 축하한다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홈에서 오랜만에 승리했다. 팬 분들도 고생하셨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적 논란 속 잔류를 결정한 아사니에 관해 이 감독은 “볼을 소유하는 데 좋은 에너지를 줬다. 공격 방향으로 나갈 때 공을 지켜줬기 때문에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아사니가 팀에 큰 기여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아사니는 보여주고 싶었던 게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도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더 욕심을 내도 된다. 나도 골을 기대했다. 홈 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체됐던 분위기를 바꾸는 승리다. 이 감독 개인에게도 환기가 될 만한 결과다.

이 감독은 “오늘 승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될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과 구단 직원 분들, 코칭스태프, 선수, 모든 구성원이 있어서 힘을 내려고 한다. 다들 도와주시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다. 지쳤다가 다시 일어나는 에너지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반면 완패한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원하는 대로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 추슬러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압박 위치가 어중간해 상대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했다. 상대가 제로톱 형태로 2선에서 침투하는데 우리가 제어를 잘하지 못했다.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려 했는데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라고 패인을 진단했다.

대전은 상위권에 있지만 경기력은 꾸준히 나오지 않는다. 황 감독은 “일관성이 부족한 것 같다. 여러 이유로 라인업이 계속 바뀐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처방을 잘 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