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감 되찾은 레이예스, 롯데 희망으로 ‘우뚝’

지난달부터 ‘회복세’→타율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때 리그 2위를 지키며 선두를 위협하던 롯데다. 연패에 빠지더니 어느새 중위권까지 밀려났다.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래도 마냥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팀의 핵심 타자인 빅터 레이예스(31)가 타격감을 되찾았다. 롯데 가을야구 한줄기 ‘희망’ 역할을 한다.

롯데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타격 화력을 앞세웠다. 팀 타율 0.280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경기마다 폭발적인 타선 응집력을 보여줬다.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레이예스다. 전반기에만 타율 0.340 122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 역시 “전반기 최우수선수는 레이예스”라고 말할 정도로 팀 내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타격감이 급격하게 꺾였다.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7월 들어 타율 0.289, OPS 0.775까지 떨어졌다. 리그 평균으로 본다면 준수한 수치지만, 레이예스라는 이름값과 전반기 성적을 고려하면, 아쉽다면 아쉽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팀 타격감도 동반 하락했다. 전반기 리그 1위를 달리던 팀 타율은 후반기 들어 리그 최하위인 0.242로 떨어졌다. 마운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타격마저 침묵하니, 승수를 쌓는 것이 어려웠다. 순위도 자연스레 떨어졌다. 이제는 5위 싸움에 매달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최근 다시 긍정적인 신호를 울렸다. ‘중심’ 레이예스 타격감이 되살아났다. 지난달 타율 0.299, OPS 0.843으로 흐름을 바꿨다. 9월 들어선 완벽히 부활했다. 9월 월간 타율은 무려 0.615, OPS 1.230에 달한다. 팀 타격 침체 속에서도 홀로 타선을 이끌며 공격의 ‘중심축’을 다시 세웠다.

타율 경쟁에서도 다시 우위를 되찾았다. 한때 0.320대까지 떨어지며 타격왕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앞세워 다시 타율 1위로 올라섰다.

롯데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그래도 가을야구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레이예스가 살아난 타격감으로 남은 경기에서 중심 타선을 이끈다면, 반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시즌 남은 일정이 키움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적은 롯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곧 승부처가 되는 상황이다. 레이예스가 부활했다. 확실히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희망이 아직 있는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