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롯데 컴백, 실현 가능성은?
양의지-홍성흔 등 사례도 있어
포수 필요한 롯데, 강민호 원할 수도
가장 필요한 팀은 결국 삼성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갑자기 강민호(40·삼성)가 ‘핫’하다. 시즌이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네 번째 FA다. 그것만으로도 이슈다. 다른 것도 있다. ‘롯데 복귀’가 연관검색어로 붙었다. 이게 또 그림은 그리기 충분하다.
강민호는 올해 FA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다. 최근 롯데 얘기도 살짝 꺼냈다. “롯데로 돌아갈 수도 있고, 삼성에 남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톤 자체는 가벼웠다. 굳이 ‘무조건 남겠다’고 할 필요도 없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전략 아니겠나. 존중한다”며 웃었다.

강민호 입에서 나온 팀이 롯데라서 눈길이 간다. 강민호가 데뷔한 팀이고, 14년이나 뛴 팀이다. 롯데에서 뛰며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형 포수로 성장했다.
첫 번째 FA 계약은 롯데와 했다. 2013시즌 후 FA가 됐고,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FA 최고액이다. 4년 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두 번째 FA가 된 강민호가 2017년 11월 롯데가 아닌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4년 80억원이다.

‘삼성맨’ 강민호는 꾸준히 활약했고, 2021시즌 후 삼성과 4년 총액 36억원에 세 번째 FA 계약을 마쳤다. 2025시즌이 끝나면 또 4년이 지난다. 그리고 강민호가 FA가 된다.
강민호가 떠난 후 롯데는 포수난에 시달렸다. 시간이 흘러 다시 강민호가 ‘매물’로 나온다. 군침이 돌 법하다. 나이가 많은 점이 걸린다. 현재 롯데에서 강민호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포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강민호가 딱히 노쇠화 징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필요한 팀은 삼성이라 봐야 한다. 강민호가 빠지면 포수진이 허허벌판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도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상징성도 있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다른 팀으로 갔다가 복귀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일단 FA로 보면, 가장 최근이 양의지다. 2018시즌 후 4년 총액 125억원 계약을 통해 NC로 갔다. 4년 후 4+2년 총액 152억원 조건으로 두산으로 ‘컴백’했다. NC행도, 두산 복귀도 모두 충격이었다.
또 다른 사례는 홍성흔이다. 1999년 두산에 입단했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2008시즌 후 FA 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에서 4년간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다시 FA가 됐다. 4년 총액 31억원 조건으로 친정 두산의 손을 다시 잡았다.


FA가 아닌 경우로 보면 이택근이 나온다. 현대-히어로즈를 거치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09시즌 후 갑자기 LG로 트레이드 됐다. 2년 후 FA가 됐고, 넥센과 4년 총액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전격 친정 복귀다. 당시 이장석 대표는 “이택근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고 했다.
강민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최초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향할 때, 강민호가 롯데에 서운함을 느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여전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100억원 단위의 거액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해볼 만한 투자다. FA 시장은 언제나 예측불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40세 FA 선수가 판을 뒤흔들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