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말컹이 내년 시즌엔 35골 넣겠다더라. 나도 ‘오케이’ 라고 했다.”

울산HD ‘소방수’로 하반기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핵심 골잡이 노릇을 해야 할 ‘여름 이적생’ 말컹(브라질)에게 충분히 제 컨디션을 찾을 시간을 배려할 뜻을 보였다.

말컹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FC안양과 홈경기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나흘 전 청두 룽청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 경기(울산 2-1 승)엔 출전했는데 종아리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해서다. 정확한 부위는 가자미근이다.

K리그1에서 여전히 갈 길 바쁜 신태용 감독에게 말컹의 공백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만 허율 등 다른 공격수의 역량을 끌어내고 있다.

말컹에 대해서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말컹은 큰 부상은 아닌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명단) 제외했다. 차주 훈련엔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며 “사실 말컹과 오래 얘기한 적이 있는데 울산에 오기 전 ‘두 달 반을 놀았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갑자기 울산에 오게 될 줄 몰랐다고 한다. 몸이 준비 안 됐다. 당장 확 끌어올릴 수도 없다. 경기를 뛰면서 경기 체력을 올려야 하는데 쉬운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말컹은 전 소속팀인 튀르키예 코자엘리스포르에서 마지막으로 뛴 공식전이 4월10일이다. 이후 긴 휴식기를 거쳐 7월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3경기 만에 울산 데뷔골이자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주목받았지만 이후 컨디션 불균형에 시달렸다.

신 감독은 “앞으로도 (경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까. 풀타임을 뛰는 건 희박하다”면서 “나와 약속했다. 스스로 내년 시즌엔 (몸을 잘 만들어서) 35골을 넣을 것이라더라. 그래서 내가 ‘오케이’라면서 믿어보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스스로 ‘난 놈’이라 부르는 신 감독과 ‘괴물’로 통하는 말컹의 궁합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