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배우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흥행을 갈망하는 박찬욱 감독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은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영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MC 유재석이 “박찬욱 감독님이 이제 ‘깐느 박’보다 ‘천만 박’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묻자 박찬욱 감독은 “언제나 천만을 노렸다”고 답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님이 이번 작품은 흥행에 대한 갈망이 크시구나라고 느낀 사건이 있었다”며 박찬욱 감독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병헌은 “미술감독이 저녁을 먹고 와서 2~3인분 되는 묵밥을 들고와 전달했는데 감독님은 ‘배가 불러서 못 먹겠다’ 답하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알고보니 식당의 주인이 촬영팀을 알아봐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고 밝혔더니 식당주인은 “이 영화는 ‘겨울왕국2’(1,376만 관객)를 넘어선다”고 예언을 했다는 것. 이병헌은 “이 묵밥을 갖다 드리라며 부적도 아닌데 노란 종이에 편지까지 써서 전달을 부탁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병헌은 “나중에 촬영을 하다가 봤더니 그 많던 묵밥을 다 드시는 걸 보고 진짜 흥행을 바라시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박찬욱 감독의 간절함을 대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일화에 대해 “나중에 인사는 해야하니 그 식당에 갔는데 젋은 여자 사장님이 정말 믿고 싶어지는 얼굴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이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이후 25년 만에 의기투합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수상을 기대했으나 불발됐다.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국내 개봉하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라 등 베테랑 배우들의 합작으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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