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147타점 신기록으로 불만족

스리런 홈런 추가, 49홈런-150타점 달성

역대 최초 150타점 ‘신기원’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49홈런은 ‘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새 역사가 한 경기에 줄줄이 터진다. 그것도 한 명이 다 만들었다. 삼성 ‘거포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단일 시즌 최다 타점에 이어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도 작성했다. 누구도 하지 못한 ‘150타점’ 고지도 밟았다.

디아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덕분에 삼성도 12-3 대승을 거뒀다. 같은 날 패한 3위 SSG에 0.5경기 차 추격이다.

이날 성적을 더해 디아즈는 시즌 49홈런 150타점이 됐다. 무시무시한 숫자를 현실로 만들었다. 신기록에 신기록 추가다.

우선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팀이 4-2로 앞선 5회말이다. 구자욱이 3루에 있다. 마운드에는 키움 선발 C.C. 메르세데스.

첫 두 타석은 범타에 그쳤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살리지 못했다. 세 번째는 달랐다. 메르세데스의 초구 가운데 몰린 시속 143㎞ 속구를 그대로 밀어 쳤다. 좌측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다.

시즌 147타점째다. 시즌 140번째 경기에서 147타점. 박병호가 2015년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타점 146타점을 넘어섰다. 박병호가 보는 앞에서 깼다. 박병호도 신기록 순간 환호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닝 종료 후 직접 꽃다발도 건넸다.

6회말에는 다시 뜬공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8회말이다. 9-3으로 크게 앞선 상황. 주자는 1,3루다. 디아즈가 타석에 섰다. 마운드는 키움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동규다.

초구 볼을 골랐다. 2구째 시속 148㎞ 속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왔다.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짜리 스리런 홈런이다.

시즌 49번째 대포다.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2015년 만든 48홈런을 넘어섰다.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다. 무수히 많은 거포와 강타자가 거쳐 갔지만, 누구도 나바로를 넘지 못했다. 디아즈가 마침내 깼다.

또 다른 기록도 있다. 이쪽은 눈이 부신다. 무려 150타점이다. KBO리그가 1982년 문을 열었고, 올해가 44번째 시즌이다. 그 누구도 하지 못한 기록을 썼다.

역대로 140타점 타자도 단 5명이 전부다. 박병호(2015년 146타점), 이승엽(2003년 144타점), 최형우(2016년 144타점), 심정수(2003년 142타점), 에릭 테임즈(2015년 140타점)다.

150타점은 ‘상상 속의 무언가’에 가까웠다. 디아즈가 현실 세계로 끌어내렸다. 끝이 아니다. 삼성은 아직 4경기 더 남았다. 타점은 계속 올라갈 수 있다. 나아가 홈런 하나만 더 때리면 50홈런이다. ‘50홈런-150타점’이라는 새로운 세계 문을 연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삼성에 왔다. 29경기, 타율 0.282, 7홈런 19타점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시작부터 뛰면 얼마나 잘할까’ 하는 얘기가 나왔다.

온몸으로 증명했다. 140경기 출전해 타율 0.307, 49홈런 150타점이다. OPS도 1.000이 넘는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강타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