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하한액 도입, 타깃은 키움
2024년 총연봉 56억7876만원
2025년도 큰 차이 없어 보여
페널티 안 받으려면 돈 더 써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칼을 뽑았다. 경쟁균형세 제도 하한액 도입이 그것이다. ‘적어도 이 정도는 쓰라’는 얘기다. 타깃은 결국 하나다. 키움을 겨냥한 것이다. 돈을 안 쓸 수 없게 만들었다.
KBO가 발표한 경쟁균형세 제도 개정안에는 하한액이 포함됐다. 60억6538만원이다. 2027년부터 도입되며 매년 5%씩 상향 조정된다. 1회 미달 시 구단은 미달분의 30%, 2회 연속 미달 시는 미달분의 50%, 3회 연속 미달 시는 미달분의 100%를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납부했다.

2024시즌 후 KBO가 10개 구단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총 8팀이 100억원을 넘겼다. LG는 상한액을 넘겨 페널티를 물었다. 9위 NC도 95억원 가까이 된다.
가장 낮은 팀이 키움이다. 금액이 56억7876만원이다. 압도적인 최하위. 김하성과 이정후 등이 해외로 나가면서 거액 연봉자가 빠지기는 했다. 이를 고려해도 너무 적다.
다른 구단이 불만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가져갈 것은 다 가져가는 상황. ‘무임승차’를 말했다. 하한선 도입 얘기가 나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원했다. 결국 실행위원회-이사회를 거쳐 하한액이 설정됐다.

2025시즌도 키움의 총연봉은 2024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신인 혹은 신인급 선수 기용은 더 늘었다. 2026시즌이 끝나면 원종현-이형종과 맺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도 종료된다.
제재를 피하고 싶으면 당연히 총연봉을 올려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내부 선수들의 연봉을 높여주면 된다. 더 간단한 길도 있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ML) 도전을 허락하지 않으면 된다. 6년 120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이미 맺었다. 연간 20억원이다.
2027년부터 하한액 60억6538만원 도입이다. 5%씩 두 번 올라도 2029년 액수는 66억8708만원이다. 송성문이 남으면 모든 문제 해결이다. 그러나 송성문을 해외 진출을 무조건 막을 명분은 또 없다. 떠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눈길을 밖으로 돌리면 된다. FA다. ‘키움이 돈이 없어서 FA 못 잡는 게 아니’라는 말은 예전부터 나왔다. 2026 FA 시장에 참전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좋은 매물이 꽤 많다.
어차피 팀 내에 연봉 인상 대상자가 제법 보인다. 총연봉이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밖에서 선수 한 명만 사와도 하한액 걱정은 안 할 수 있다. 팬을 위해서라도 쓸 때는 좀 써야 한다. 이런 규정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