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5일 필라델피아 상대로 가을야구 데뷔

6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3실점로 QS 기록

다저스도 5-3 승리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31)가 투수로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성공적이다.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한 데 더해 선발승까지 챙겼다. 이날 타격 부진을 완벽히 씻는 ‘호투’다.

오타니가 5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타자에만 집중했던 오타니는 올해 다시 투타 겸업을 시작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가을야구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오타니. 자연스럽게 ‘투수 오타니’로 맞는 포스트시즌은 올해가 처음일 수밖에 없었다.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 출발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다. 1회말을 잘 막은 후 2회말에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알렉 봄에게 볼넷을 줬다. 브랜든 마시와 J.T.리얼무토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점 허용. 맥스 케플러를 3루수 땅볼로 잡은 후 해리슨 베이더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0-3이 됐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았다. 3회말과 4회말에 연속 삼자범퇴를 적었다. 5회말과 6회말에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6회말을 끝으로 마운드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89개. 삼진 9개를 솎아낸 QS를 기록하면서 본인의 첫 가을야구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오타니가 마운드서 호투를 펼치자, 방망이도 화답했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짜릿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5-3이 됐고 이 점수가 끝까지 갔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지만, 타일러 글라스노우, 알렉스 베시아, 사사키 로키 등 불펜이 이 리드를 잘 지켰다.

올해 6월 투수로 복귀했다. 서서히 투구수를 늘리면서 적응하는 시기를 가졌다. 8월부터 5이닝을 책임지는 경기도 나왔다. 정규시즌 투수 성적은 1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1.08로 훌륭했다. 성공적인 투수 복귀라고 할 만하다.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에도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투수 오타니로서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렀다. QS와 함께 선발승을 챙기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타석에서는 1볼넷 4삼진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타니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