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현역 최고 현악 4중주단 하겐 콰르텟이 11월 한국을 찾는다.

2026년 은퇴를 앞둔 만큼 이번이 마지막 내한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1일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하겐 콰르텟은 11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16번(Op. 135), 베베른 ‘현악사중주를 위한 5개의 악장(Op. 5)’과 ‘6개의 바가텔(Op. 9)’,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D.810)로 구성됐다.

목프로덕션 관계자는 “연주 인생을 회고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실내악 팬들에게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겐 콰르텟은 1981년 오스트리아 하겐 가문의 네 형제가 창단했다. 현재 루카스 하겐(바이올린), 라이너 슈미트(바이올린), 베로니카 하겐(비올라), 클레멘스 하겐(첼로)로 구성돼 있다. 슈미트만 외부 인사지만 1987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198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후 각종 콩쿠르 수상으로 명성을 쌓았다. 2012-2013 시즌 뉴욕, 도쿄, 파리, 런던, 잘츠부르크, 빈에서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을 연주했다.

2013-2017년에는 파가니니·클리블랜드·도쿄 현악 4중주단이 사용했던 스트라디바리우스 4대로 연주하기도 했다.

하겐 사중주단은 세계최고의 음반제작사인 독일의 도이치 그라모폰과 20년간 전속 계약으로 약 45장의 음반을 녹음했다. 고전부터 리게티, 루토슬라브스키, 쿠르탁 등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2006년 모차르트 현악 4중주 전곡,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 녹음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미리오스 클래식스와 협력 중이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죄르지 쿠르탁, 마우리치오 폴리니, 미츠코 우치다, 크리스티안 치메르만 등과 협연했다.

2019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프라이즈, 2011년 에코 클래식 올해의 앙상블 상을 수상했다. 2012년 빈 콘체르트하우스 명예 회원으로 선정됐다.

하겐 콰르텟은 2025-2026 시즌 후 은퇴한다. 2026년 6월 16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와 15번을 연주하며 고향 무대에 작별을 고한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