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리그 정상급 좌투수 류현진
풍부한 경험도 ‘강점’
‘젊은 피’ 위주 대표팀에 큰 힘 될 수 있어
류지현 감독 “넓게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여전히 KBO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좌투수다. 무엇보다 경험이 압도적이다. ‘젊은 피’를 주축으로 삼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화 류현진(38)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게 될까.
대표팀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잘 마무리했다. 첫 경기에서는 타격이 다소 안 풀리기도 했다. 그래도 두 번째 경기에서 17안타를 몰아치는 등 공격력이 살아났다. 마운드는 두 경기서 단 1점만 내주며 힘을 보여줬다.

이번 평가전을 위해 소집한 선수들은 대부분 젊다. 특히 투수 쪽이 그렇다. 18명 중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손주영(1998년생)이다. 90년대 태어난 선수는 손주영과 곽빈이 전부. 이 젊은 자원들이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속구로 경쟁력을 뽐냈다
이들이 내년 3월 WBC에서도 대표팀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지금의 구성원이 전부 WBC 엔트리에 들어올 수는 없다. 여기 있는 선수와 WBC를 준비해야 하는 선참들이 있다. 물론 여기 있는 선수들이 주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WBC를 준비해야 하는 선참들’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류 감독은 예전부터 2026 WBC를 위해 ‘최상의 전력’을 꾸릴 것을 예고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을 생각이다. 류현진 이름이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다.
올시즌 류현진은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찍었다. 가을야구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이다. 특히 좌투수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규정 이닝을 넘기지 못하긴 했다. 그래도 거의 근접한 이닝을 채우며 시즌을 잘 보냈다.

사령탑도 류현진 등 베테랑 발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물론 여건이 따라줘야 뽑을 수 있다. 류 감독은 “‘최상의 멤버’라는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지 않은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넓게 준비하고 있다. 1월9일 사이판 캠프 때, 여러 명의 선수가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이 가진 재능이 출중하다. 그래도 여기에 풍부한 경험이 더해지면 ‘금상첨화’일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ML)를 누볐고, 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등을 함께했다. 지금 대표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류현진의 경험’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