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태권도 종목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서며 9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서울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스포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총 5,356.80점을 기록, 충청남도(5,007.20점), 전북특별자치도(3,182.40점)를 제치고 9회 연속 종합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애인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2011년 제31회 대회 이후, 지금까지 서울은 무려 12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최강 전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서울은 지체장애유형 남자 겨루기 -63kg 이평강, -80kg 주정훈, +80kg 김태훈, 청각장애유형 남자 겨루기 -58kg 이로운, 그리고 이로운·임대호·우창범이 출전한 청각장애유형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일찌감치 우승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청각장애유형 남자 겨루기 -68kg 이홍석, -80kg 김종규, +80kg 우창범, 여자 겨루기 -57kg 전아현, +67kg 박신영, 여자 단체전(박신영, 전아현, 최수빈), 품새 여자 단체전(박신영, 전아현, 최수빈)이 은메달을 보탰고, 지체장애유형 남자 겨루기 -63kg 이권훈, -70kg 정명철, 청각장애유형 남자 품새 우창범, 혼성 품새(우창범, 최수빈)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종합 9연패’를 완성했다.

오랜 기간 선수단과 동행하며 이 기록을 함께 만든 이경석 감독은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희생이 아니였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라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지도진들을 믿고 경제적 활동도 뒤로 하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큰 부상 없이 전국체전을 잘 견뎌줘서 특히 더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회 규모와 지원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을 언급하며 “최근 들어 전국체전과 관련하여 다른 시도장애인체육회에서 막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선수 스카웃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 선수들이 다른 시도로 이적하려고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해 정남영 수석코치와 윤성원, 박래근, 이준, 김민석 코치 등이 사비를 써가면서까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줘 단단한 한 팀으로 이번 전국체전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나 고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경쟁에 따른 우려도 표현했다. 그는 “솔직히 내년부터는 종합우승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는 하다. 타 시도에서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우리 선수들을 끊임없이 스카웃 하려고 하고 있어 선수층이 얇은 장애인 태권도종목에서는 이러한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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