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완승→도쿄 원정 준비
세대교체 시험대
‘WBC 3연속 탈락’의 그늘
도쿄 원정, 세대교체의 마지막 검증대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평가전 4전 전승이 우리 목표입니다.”
대표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남다르다. 경기력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각오가 묻어난다. 체코와 평가전 2연전을 모두 잡았다. 이제 남은 상대는 일본이다. 선수단의 목표는 ‘전승’이다. 단순 친선 경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그 성패를 가늠하고자 한다.
대표팀은 지난 8~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전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 남은 일정은 15~16일 도쿄돔 한일전. 내친김에 일본과 2경기 전승을 노린다.
그동안 대표팀은 같은 얼굴이 반복됐다. 양현종(KIA), 김광현(SSG), 김현수(LG) 등 2010년대 주축들이 국제대회마다 출전했다. 베이징 올림픽(2008) 세대 이후 확실한 세대교체는 없었던 셈이다.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은 오랫동안 침체했다. WBC에서 2013·2017·2023년 3연속 1라운드 탈락,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한국 야구의 영광은 옅어졌다. 이제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또 올시즌 KBO리그는 역대급 흥행(관중 1200만명 돌파)을 기록했다. 국제 성적이 이를 따라가야 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번 시리즈는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대표팀 야구의 무게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다행히 이번 대표팀 멤버들이 젊어졌다. 그토록 원하던 세대교체 청신호다. 대표팀 34인 명단 중 2003년생이 5명이다. 문동주(한화), 박영현(KT), 이민석(롯데), 김영웅(삼성), 안현민(KT) 등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 선수들이 향후 10년간 대표팀의 중심이 될 멤버들”이라며 확신을 드러냈다.
물론 전력 점검 성격이 짙은 평가전이다. 승패보다 중요한 건 ‘점검’이다. 그래도 이기면 좋다. 일본을 상대로도 완승한다면, 세대교체의 성공을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가전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절대 가볍지 않은 이유다.
박해민은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두려움보다 기대가 크다. 평가전이지만, 이기면 자신감이 된다. 전승을 꼭 거두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차기 마무리 박영현도 “내 목표는 WBC 출전이다. 대표팀 성과를 위해 많은 것을 배우겠다. 꼭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