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부상으로 빠진 LG

국내 1옵션 없이도 단독 선두 질주

타마요-마레이 듀오 맹활약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위기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1옵션’ 유기상(24)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데도 막강하다. ‘외국인 듀오’ 활약이 크다. 칼 타마요(24)와 아셈 마레이(33) 덕분에 창원 LG ‘리핏 꿈’도 커진다.

지난 8일 원주 DB전. 유기상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1쿼터를 치르다가 허벅지를 다쳤다. 2쿼터에 다시 코트에 들어왔지만, 끝내 버티지 못했다. 꽤 큰 부상이다. 약 4주의 회복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선수 중 가장 존재감이 컸던 자원. LG에 뼈아픈 부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유기상 전력 이탈 후 LG는 총 네 경기를 소화했다. 부산 KCC, 서울 삼성, 수원 KT, 안양 정관장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잇달아 만났다. 여기서 모두 승리했다.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혼자 자리하고 있다.

타마요와 마레이 활약이 컸다.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맛봤던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도 ‘타마요-마레이 듀오’가 LG를 이끌고 있다. 타마요는 올시즌 평균 18점 6.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마레이는 16.1점 14.5리바운드 4.5어시스트다.

4연승에 성공한 정관장전에서 이 둘의 위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타마요는 2쿼터까지 야투 난조를 보였다. 그런데 3쿼터 중반 이후부터 살아나더니 26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마레이는 무려 22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적었다. 스틸도 4개를 기록해 수비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타마요는 클러치 때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경기 후반이나 점수 차이가 빡빡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시즌 평균 26분 정도를 소화하며 15.1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은 평균 31분을 뛰면서 평균 18점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레이는 공격도 공격인데, 허슬 플레이에서 빛난다. 평균 리바운드는 리그에서 가장 많다. 스틸 능력도 탁월하다. 경기 당 평균 2.6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 1위다. 올시즌 1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중 경기 당 스틸 2개를 넘는 선수는 마레이가 유일하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들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타마요와 마레이가 이를 확실하게 증명 중이다. 든든한 외국인 선수 둘을 보유했다. 덕분에 핵심 자원 중 한 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디펜디 챔피언’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