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좋지 않을 때 무실점 큰 의미, 문제점 발견해 월드컵 대비할 것.”
주력이 빠진 가나에 고전하며 진땀승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보완 과제를 인정하면서도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선수의 디테일한 관리를 언급했다.
홍 감독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A매치 평가전에서 1-0 승리한 뒤 “이제 내년 3월 평가전을 하고 월드컵 본선에 임한다.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터프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며 “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이제 좀 더 선수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전에서 다시 스리백 카드를 꺼낸 한국은 전반 경기를 주도했으나 힘과 높이를 지닌 가나 수비에 고전했다. 그러다가 후반 이강인의 왼발로 막힌 혈을 뚫었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강인이 차 올린 공을 공격에 가담한 왼쪽 풀백 이태석이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가나도 포기하지 않고 반격했다. 그러나 후반 두 번이나 한국의 골문을 가르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에 울어야 했다.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오늘로 올해 평가전을 마쳤다. 그동안 고생해준 선수, 스태프, 그리고 오늘까지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11월 캠프에 우리가 목표로 삼은 승리를 2경기 다 해냈다. 선수에게 고맙다. 오늘 전반엔 원활하지 않았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후반 (중앙 미드필더) 교체를 했는데 들어간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근접했다. 이제 내년 3월 평가전을 하고 월드컵 본선에 임한다.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터프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이제 좀 더 선수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 볼리비아와 가나에 승리를 거뒀으나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초반 경기력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중요한 건 좋지 않을 때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실점하면 큰 타격이다. 그런 면에서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한 건 의미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발견해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미드필드에서 공수 능력을 지니는 게 중요하다. 이번엔 (황인범 백승호 등이 부상으로 빠져)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들이 돌아오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 그 외 맞지 않는 부분은 카테고리별로 월드컵을 대비해야할 것 같다.
- 선발 출전한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의 중원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옌스와 권혁규는 오늘 처음 조합을 이뤘다. 물론 (후반에 들어간) 김진규와 서민우도 첫 조합이었는데 전반보다 잘 맞았다.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 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느끼고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한 데 전반에 잘 되지 않은 게 있다.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좀 더 대각선으로 돼야 하고 한 명이 나오면 다른 한 명이 들어가야 한다. 또 수비진과 거리가 중요하다. 공을 그저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받아서 나오면서 상대 미드필더나 포워드를 끌어내려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후반에 잘 됐다.
- 송범근이 골키퍼 선발로 나선 이유는?
송범근도 내가 알기론 (2022년) 동아시안컵에 한 차례 출전한 것외에 (완전체로 꾸린) A매치는 처음이다. 굉장히 좋았다. 특별히 대표팀에서 잘했다기보다 워낙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기에 연결됐다고 본다.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위해 좋은 선방, 플레이했다.
- 올겨울 전지훈련 계획은 없나? 2026년 대표팀 운영 계획은.
100% 결정난 건 아니지만 내 머릿속엔 ‘월드컵의 해’에 동계훈련을 국내(K리그 중심) 선수와 할 수 있다. 다만 과거에도 해본 것을 고려해 그게 얼마나 우리 팀에 효과가 있는지, 실효성을 생각하게 된다. 또 지금 K리그에 있는 선수는 시즌이 늦게 끝난다. ACLE(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도 이르게 시작해 휴식기가 없다는 생각이다. 동계 기간 팀의 주축 선수 빼놓고 훈련하는 것도 (K리그 구단) 감독으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시즌이 시작됐을 때 그들의 컨디션을 보고 선발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에 소집하면 몸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부상이 올 수 있다. K리그 팀을 배려하는 것을 포함해 동계 훈련을 통해 몸을 잘 만들었으면 한다. 그 시기에 유럽에서 (시즌을 보내는) 선수도 있다. 관찰도 필요하다.
- 손흥민이 윙어로 오랜만에 출전해 (후반 17분) 교체됐다. 최전방 오현규와 호흡은?
손흥민은 (소속팀 LAFC로) 돌아가면 중요한 경기(MLS컵 8강)가 있다. 그래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가서 격렬한 경기를 하니 부상 위험이 있다. 오현규는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뛰어서 그런지…. 물론 미드필드 (플레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가 좋은 폼을 유지하는 건 맞다. 중요한 건 좋은 폼을 유지해서 소속팀에서 활약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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