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강력 수비+리바운드 폭발

하나은행 압도하며 홈 개막전 완승

최윤아 감독 데뷔 첫 승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 기자] 인천 신한은행이 홈 개막전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잡았다. 홈 개막전에서 웃었다. 최윤아(40) 감독도 데뷔 첫 승을 품었다. 수비로 하나은행의 혼을 쏙 뺐다. 리바운드도 압도했다. 차라리 공격은 덤이다.

신한은행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2쿼터부터 우세를 점한 끝에 76-62로 이겼다.

홍유순이 27점 12리바운드, 신이슬이 11점 14리바운드로 동반 더블-더블이다. 김진영이 8점 11리바운드다. ‘에이스’ 신지현도 18점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BNK썸을 만나 54-65로 패했다. 두 번째 경기는 달랐다. 1쿼터는 동점으로 마쳤으나 2쿼터부터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결과는 완승이다.

최윤아 감독 데뷔 첫 승이다. 게다가 이날은 신한은행 홈 개막전이기도 했다.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은 하나은행이지만, 신한은행이 더 강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보여준 응집력이 보이지 않았다. 뭔가 어수선했다.

신한은행이 수비로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쿼터는 녹록지 않았다. 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3점슛 10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래도 리바운드에서 14-7로 앞섰고, 강한 압박수비로 하나은행을 흔들었다. 20-20으로 마쳤다.

2쿼터부터 수비의 힘이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하프코트부터 하나은행을 압박했다. 볼 핸들러가 부족한 하나은행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하나은행으로서는 기습 더블팀이 들어가니 피할 곳이 없다. 턴오버가 되거나, 신한은행에 뺏기거나. 뻔히 보이는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리바운드도 있다. 전반에만 신이슬이 8개, 김진영이 6개다. 홍유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하나은행도 진안, 이이지마 사키 등 골밑에서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지만, 자리싸움에서 신한은행이 위다. 팀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계속 이기니 기회가 많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활동량에서 하나은행보다 확실히 우위에 섰다. 3쿼터는 하프코트 프레스는 아끼는 모습. 체력을 고려하면 필요했다. 대신 전방 압박이 없어도 수비는 강했다.

리바운드는 계속 잘됐다. 공수 리바운드를 잇달아 걷어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신이슬-홍유순 2대2 공격에 신지현 외곽도 불을 뿜었다. 그렇게 하나은행의 손발을 묶었고, 58-38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쿼터에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수비는 계속 잘됐다. 앞선부터 강하게 압박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었다. 하나은행이 좀처럼 뚫지 못했다. 사키가 분전했지만, 다른 쪽 지원이 없으니 의미가 없다. 그렇게 신한은행 선수들이 홈 개막전에서 최윤아 감독과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