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54세 이서진이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꺼낸 적 없던 ‘여가수와의 연애’ 경험을 예능에서 처음 털어놓았다. 여배우와 여가수를 바라보는 미묘한 감정선까지 솔직하게 언급했다.

21일 방송된 SBS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에서는 이서진과 김광규가 배우 조정석의 하루를 밀착 지원하는 특급 매니저로 나섰다.

이날 조정석의 아내 거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제로 떠올랐는데, 김광규가 조정석에게 “집에서 (거미씨가) 노래 들려줘?”라고 묻자, 조정석은 “집에서는 잘 안하죠. 그런데 연애할 때 술 한잔하고 노래방도 갔었다. 가수들이 은근히 노래방 가는거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 대목에서 이서진도 옛 연애사를 떠올렸다. 그는 “가수가 남의 노래 부를 때가 진짜 멋있다. 라이브로 불러주잖아 노래를”이라며 과거를 곱씹듯 말했다. 옆에서 듣던 김광규는 “내가 어떻게 알어, 죽고 싶다!”라며 한탄했고, 곧바로 “너는 가봤구나?”라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느끼는 여배우와 여가수의 결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정석이는 모르겠지만 난 어릴 때 그런게 있었다”며 “여자 배우는 동료야. 여자 가수는 약간 스타야. 그래서 여가수들을 만나고 보면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라고 말했다.

여배우는 함께 작품을 하고 일상을 나누는 동료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여가수는 여전히 스타로 남아 있다는 그의 인식이 솔직하게 드러났다.

조정석이 “형 꽤 많이 만나시지 않았어요?”라며 손가락을 여러 개 접어 보이자, 이서진은 “아 뭐 몇명 있었지”라고 쿨하게 인정하며 상상력를 자극했다.

1999년 드라마 ‘파도’로 얼굴을 알린 이서진은 ‘다모’ ‘이산’ ‘트랩’ 등 굵직한 작품과 예능 ‘삼시세끼’ ‘꽃보다할배’ 시리즈를 통해 특유의 츤데레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그동안 수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지만 본인이 입을 열어 구체적인 연애 스타일, 특히 여가수와의 연애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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