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현빈은 데뷔 20여 년간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왔다. 영화 ‘하얼빈’, ‘교섭’, ‘공조’ 시리즈부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까지, 액션 스릴러에서 로맨스까지 넘나들며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것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현빈은 안전한 선택보다 도전적인 캐릭터를 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맡은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 역 역시 그가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뚜렷한 야망과 날것의 욕망을 지닌 인물로, OTT 시리즈 첫 도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백기태 캐릭터 스틸에서 현빈은 중앙정보부 공간에 완벽히 스며든 묵직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여유롭게 기대앉은 자세 속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 정자세로 선 모습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없는 위압감은 현빈만의 서늘한 아우라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강렬한 카리스마는 현빈 인기의 핵심 요소다. 동시에 그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인물들 간 치밀한 심리전이 예상되는 만큼, 그가 보여줄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현빈의 인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유는 안주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국가를 사업 수단으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을 노리는 백기태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정우성과의 팽팽한 대결 구도 속에서 펼쳐질 광기 어린 욕망의 충돌은 현빈의 또 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우민호 감독 연출, 현빈·정우성·우도환·조여정 등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이 만나 완성도를 높인 ‘메이드 인 코리아’는 12월 24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순차 공개된다.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현빈이 OTT 플랫폼에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ainbow@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