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MBC 새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1차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운명과 복수가 얽힌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함은정과 오현경이 펼치는 치명적 대결 구도가 드러나며, 숫자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획 장재훈, 연출 강태흠, 극본 서현주·안진영이 참여한 이 작품은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욕망을 위해 그 삶을 빼앗은 여자의 필사적 대결을 다룬다. 두 번째 남편, 세 번째 결혼의 뒤를 잇는 숫자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예고되며, 중독성과 흡입력을 갖춘 일일극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공개된 티저는 어둠 속 함은정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시작된다.

이어 등장한 채화영 역의 오현경은 “넌 태어나선 안 될 아이야”라고 말하며 단숨에 공기를 얼어붙게 한다. 갓난아이를 향한 이 대사는 욕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의 본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어지는 장면은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채화영의 지시를 받은 강혁(이재황)이 “아이 하나는 네가 처리해. 반드시”라는 말과 함께 추격전에 돌입하고, 쌍둥이의 엄마 정숙희(정소영)는 아기를 안고 도망치며 “우린 여기서 절대 죽을 수 없어”라고 절규한다. 모성애와 두려움이 뒤엉킨 장면은 쌍둥이를 지키려는 숙희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결국 한 아이를 품에 안고 벼랑 끝에 선 숙희가 “미안해. 엄만 널 꼭 지켜줄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화면은 성인이 된 오장미(함은정)의 환한 모습으로 전환된다. 뒤바뀐 쌍둥이의 운명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MBC 새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는 태양을 삼킨 여자 후속으로 오는 12월 1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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