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를 위해 일한 조광래 대표이사는 나를 믿고 지지해줬다.”

김병수 감독은 지난 5월 말 대구FC ‘소방수’로 선임됐다. 부임 초기 승 를 쌓지 못했으나 김 감독과 대구는 한때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진 11위와 격차를 1경기 차까지 줄였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11위 제주가 울산HD를 꺾으면서 10년 만에 K리그2(2부)로 강등했다.

대구 팬은 강등이 확정한 후에도 선수단에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 반대로 조광래 대표이사를 비롯해 구단 프런트를 향해서는 ‘날 선’ 목소리를 냈다.

지난 8월 조 대표는 시즌이 끝난 뒤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2일 대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의 사임을 알렸다. 조 대표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한 사람의 팬으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다. 대구와 팬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다”고 했다.

강등은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부터 어떻게 재정비하느냐가 중요하다. 2부는 곧바로 올라오지 못하면 쉽게 승격하기 힘든 무대다. 더욱이 내년 시즌은 2부에서 최대 4팀까지 승격의 문이 열린다. 그만큼 승격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의 거취는 아직 물음표다. 그는 대구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종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였고, 대구 팬은 “김병수”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축구계에서는 조 대표가 내년 시즌 김 감독이 아닌 A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김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조 대표는 나를 선택해준 분이다. 감독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믿어주고 지지해준 든든한 후원자였다”라며 “그러한 얘기와 소문을 나도 전해 들었다. 조 대표가 사임하셨지만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다. 대구라는 구단을 위해 11년간 일하신 분 아닌가. 조 대표를 위한 예우나 의리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