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김도균 감독은 ‘만년’ 하위권 서울 이랜드를 플레이오프(PO)권에서 경쟁하는 팀으로 바꿔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준PO에서 성남FC에 패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 연속 승강 PO에 도전하겠다는 김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목표는 무너졌다. 그럼에도 하위권을 전전하던 서울 이랜드는 2년 연속 5위 안에 진입,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2015시즌부터 K리그2(2부)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두드러진 성적을 낸 적은 없다. 첫해 4위로 PO 무대를 밟은 것이 전부였다. 서울 이랜드는 정정용, 박충균 등 여러 감독이 부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이를 바꿔내고 있다. 부임 첫해인 지난시즌에 김 감독은 팀의 체질개선에 나섰고, 3위라는 구단 최고 순위를 거뒀다. K리그1(1부)에서 부진하던 전북 현대를 만나서도 잘 싸웠으나 체급 차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번시즌도 부침이 컸다. 1라운드 로빈에서 8승3무2패를 거두며 순항했으나 2라운드 로빈 들어 1승(7무5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실점이 늘었다. 김도균식 ‘닥공’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듯했다. 야심 차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 까리우스는 K리그 데뷔전에서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내 ‘해법’을 찾아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후방 라인을 보강했고, 코치 2명과도 과감하게 작별했다. 서울 이랜드는 언제 그랬냐는 듯 3라운드 로빈에서는 8승3무1패로 2부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결국 PO 무대까지 밟는 데 성공했다. 2라운드 성적을 생각하면 4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박수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김 감독의 탁월한 안목으로 서울 이랜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백지웅, 서재민, 박창환 등 2000년대생들이 이미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수비진이 고민거리나 김 감독과 서울 이랜드는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공격력이 있다.

승강PO에 다다르지 못한 김 감독과 서울 이랜드는 이제 내년 시즌을 그린다. 내년에는 2부에서 최대 4팀이 승격할 수 있다. 김 감독의 승격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서울 이랜드도 2년 연속 PO 무대를 밟으며 경험치를 쌓았다. 김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내년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