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새봄 기자]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883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복합리조트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숙박과 다이닝뿐 아니라 공연, 마이스(MICE), 메디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머무는 관광’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2월 소프트 오픈 이후 약 900만 명의 누적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복합문화시설인 ‘인스파이어 아레나’ 관람객이 약 92만 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아레나는 K팝 공연을 중심으로 해외 관람객 비중이 60%(2024년 기준)에 달하며 외국인 유입에 크게 기여했다.

인천국제공항과 15분 거리에 있는 지리적 접근성도 영향이 컸다. 아레나는 대형 K팝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 대회, 실내 스포츠 경기, 해외 아티스트 콘서트 등 다목적 이벤트를 유치하며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LCK 결승전, 블랙컴뱃 대회 등 국제·국내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며 경기장 활용도가 높아졌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역시 해외 관광객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2월 문을 연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최대 규모로, 중국·일본·중앙아시아 지역의 고객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리조트는 올해부터 메디컬 클리닉까지 더하며 의료 관광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성형·안티에이징·치과 등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 제공으로 숙박·여가·의료를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관광 시장은 약 2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어 복합리조트의 신규 수요 창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외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략도 도입됐다. 인스파이어는 국내 리조트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인 고객을 위한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도입해 예약·결제·멤버십 혜택·시설 안내 등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호텔 브랜드 힐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객실 운영의 글로벌 접근성을 높였다. 힐튼 아너스(Hilton Honors)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해외 고객의 포인트 결제 및 객실 예약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마이스(MICE) 부문에서도 인스파이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볼룸과 회의 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행사, 국제 포럼 등을 다수 유치하고 있다. 내년에는 ‘2025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리조트가 대형 국제행사를 소화할 인프라와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1,800만 명을 넘어서는 시대에 복합리조트의 경쟁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외 고객 편의와 체류 경험을 높이는 서비스 확충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newspri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