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국내 대표 종합 서브컬처 이벤트 ‘일러스타 페스(ILLUSTAR FES)’가 10번째 개최를 앞두고 서브컬처 창작 생태계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러스타 페스’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서브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 행사로, 아마추어와 프로 창작자가 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지향해 왔다. 2023년 첫 출범 이후 서울 SETEC, 킨텍스, 부산 벡스코 등에서 꾸준히 개최되며 누적 유료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크리에이터 마켓을 중심으로 일러스트, 음악,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2차 창작 콘텐츠가 활발히 거래되며, 기업 부스와 인디 게임 쇼케이스, 무대 공연, 코스프레 행사까지 결합된 ‘복합 서브컬처 페스티벌’로 진화했다. 회차별로 최대 3만 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참가 크리에이터 수도 회차에 따라 1,500팀 이상을 기록했다

관람객 구성 역시 뚜렷하다. SNS와 커뮤니티 유입 비중이 약 96%에 달하며, 10~30대 청년층이 전체 관람객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20대 비중이 60% 이상으로, 현재 서브컬처 소비의 중심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현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러스타 페스’는 단순 행사 개최를 넘어 창작자 발굴과 성장 구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대표 사례가 ‘한국 서브컬처 공모전’이다. 오는 12월부터 진행되는 ‘제2회 한국 서브컬처 공모전’은 일러스트레이션, 음악, 인디게임, 코스플레이 등 4개 부문을 대상으로 하며, 수상작은 2026년 2월 열리는 ‘일러스타 페스 10th Anniversary’ 특설 무대에서 전시 및 시연된다

앞서 열린 1회 공모전에는 총 1,317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국회의원상과 공공기관장상 등 공신력 있는 상격을 통해 창작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픽시브(pixiv)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기반의 안정적인 참여 구조도 구축했다

일러스타 페스 측은 “기존에 활동 중인 창작자 지원을 넘어 아직 주목받지 못한 재능을 발굴하고, 팬과 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서브컬처를 하나의 지속 가능한 문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러스타 페스 10th’는 2026년 2월 21~22일, 킨텍스 제1전시장 4·5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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