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오심 논란에 배구계가 시끄럽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경기평가회의에서 지난 11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전에서 나온 터치아웃 오심 논란 내용을 논의했다.

이 경기 3세트에서 현대건설이 20-22로 뒤진 시점에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기업은행 빅토리아가 시도한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됐다. 기업은행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경기위원, 심판위원, 부심 등 세 명이 판독한 후 블로커 터치아웃을 선언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답답하다”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이 판정 하나로 21-22가 될 수 있는 상황이 20-23으로 변했고, 기업은행이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후 두 세트를 더 빼앗기며 패배했다. 판정 하나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꾼 셈이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문제를 제기하는 게 당연하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카리의 손에 맞았는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손톱 위를 스쳤는지 모르지만, 손가락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배구계 전반의 의견이다. 심지어 KOVO 내부에서도 맞지 않았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독이 워낙 어려운 장면인데 당시 현장에서는 경기위원, 심판위원, 부심의 의견이 모두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KOVO에서는 이 부분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사실상 판독이 불가능에 가까운데 다른 의견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데 판독 불가를 내리지 않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반적으로 터치아웃의 경우 판독 불가 판정을 하지 않지만 이 장면의 경우 예외가 될 수 있다. ‘운용의 묘’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KOVO는 이른 시일 내로 다시 회의를 열고 오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심 결론이 날 경우 경기위원, 심판위원, 부심 등은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