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한 현대모비스 ‘원클럽맨’ 함지훈

“현대모비스는 나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팬, 지도자, 동료들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였길”

“팬들 응원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스포츠서울 | 고양=강윤식 기자] “팬, 지도자, 동료들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였으면 좋겠다.”

국군체육부대 시절을 제외하고 18시즌 동안 오직 울산 현대모비스를 위해 뛰었다. 현대모비스에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함지훈(42)이 은퇴를 선언했다. 후회 없이 코트를 누볐고, 시즌 종료 후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현대모비스 팬, 동료, 지도자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지난 27일 함지훈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남은 시즌 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시즌 종료와 함께 정들었던 코트를 떠난다. ‘10순위 신화’를 썼다. 현대모비스에서 뛰며 챔피언결정전 5회 우승,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MVP 등을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를 넘어 KBL 레전드다.

현대모비스 역시 떠나는 전설을 위해 특별히 대우한다. 일단 함지훈이 달고 있던 12번은 영구 결번이 될 예정이다. 2월6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투어도 진행한다. 은퇴투어의 경우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결국 승낙했다. 가족들과 후배들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퇴 선언 후 만난 함지훈은 “그런(은퇴투어 할) 급의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단에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족들 생각 나더라. 또 현대모비스 후배들에게 한 팀에서 열심히 하면 이렇게까지 팀에서 챙겨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여러 이유로 번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후배들 생각이 각별하다. 후배들이 본인과 양동근 감독처럼 현대모비스의 ‘전설’이 되길 바란다. 함지훈은 “내 앞에서만 그런 얘기 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양)동근이 형이나 나처럼 되고 싶다는 얘기 많이 한다”며 “그런 마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그렇게 될 거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사랑도 진심이다. 함지훈은 “현대모비스는 나에게 가족, 가정, 집 그런 표현이 제일 어울릴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많았다. 나를 여기까지 키워줬다. 나에게는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진심을 전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현대모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대모비스에도 본인이 좋은 기억이길 바란다. 함지훈은 “신인 때부터 팬과 지도자,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선수’로 불리기를 바랐다. 그들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변치 않고 응원해 준 팬들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함지훈은 “감사하다는 말 마음을 다해서 하고 싶다. 팬들 덕분에 주목받으면서 은퇴한다. 이런 응원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은퇴한 후에도 이 마음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