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문가영이 ‘멜로 퀸’의 자리를 스크린으로 확장했다. 문가영 주연의 영화 ‘만약에 우리’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문가영의 멜로는 흥행’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만약에 우리’는 누적 관객수 200만을 돌파하며 꾸준한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문가영이 성인 배우로 활동한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상업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첫 상업영화에서 곧바로 흥행 성과를 거두며, 문가영은 스크린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는 현실 공감 멜로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하지만, 한국적 정서와 배우들의 결을 입히며 또 다른 감성의 멜로로 재탄생했다.

그 중심에는 문가영이 연기한 정원이 있다. 문가영은 20대의 정원과 30대의 정원을 한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며 시간의 결을 표현했다. 갓 성인이 돼 모든 것이 서툴고 불안정한 20대의 정원, 그리고 사랑과 이별을 지나 한층 단단해진 30대의 정원은 같은 인물이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얼굴이다. 문가영은 감정의 높낮이를 과장하지 않고, 눈빛과 호흡, 어투로 그 차이를 설득력 있게 쌓아 올렸다.
이 같은 성장 서사는 문가영의 실제 이력과도 닮아 있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뒤 ‘메리대구 공방전’ ‘자명고’ ‘나쁜 남자’ 등에서 어린 시절부터 카메라 앞에 섰다. 이후 ‘질투의 화신’ ‘위대한 유혹자’ ‘그 남자의 기억법’을 거치며 성인 배우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겼다.
전환점은 2020년 방송된 드라마 ‘여신강림’이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문가영’이라는 이름을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도 각인시켰다. 이후 ‘사랑의 이해’ ‘이로운 사기’ ‘그놈은 흑염룡’ ‘서초동’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런 문가영을 대표하는 장르는 단연 멜로였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현실적인 연애 연기로 ‘멜로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리고 ‘만약에 우리’는 그 수식어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 됐다. 성인 배우가 된 이후 첫 상업영화이자, 정통 멜로 장르로 흥행까지 이끌어내며 ‘완성형 멜로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극 중 정원은 관객들에게 ‘모두의 전 여자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문가영은 뜨겁게 사랑했지만, 결국 지나가버린 전 연인의 미묘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국민 전 여친’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그동안 문가영이 쌓아 올린 멜로 연기의 총합이다.
문가영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차기작으로는 시대극 ‘고래별’을 선택했다. 현대극과 멜로에서 탄탄한 흥행 타율을 보여준 문가영이 시대극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