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키 류타로 ‘좀비 담배’ 파문

다른 종목도 “이상한데 검사 좀 해달라”

당국 “의존성 강한 약물” 강조

경찰도 경계 태세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면 된다. 간단한 이치다. 이걸 어기니 일이 커진다. 일본프로야구(NPB)가 시끌시끌하다. 일본 전체가 들썩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로시마의 하츠키 류타로(26) 파문이 계속된다.

하츠키는 지난달 불법 약물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 마약성 약물인 ‘에토미데이트’를 흡입했다. 본인은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소변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히로시마 구단은 발칵 뒤집혔다. 체포가 지난해 12월16일이다.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히로시마 스즈키 기요아키 본부장은 “전혀 몰랐다. 27일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 달 하고도 열흘 이상 흘러, 그것도 외부에서 소식을 들었다. 히로시마 구단은 하츠키의 야구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구장 내 하츠키 관련 상품도 모두 뺐다. 마츠다 하지메 구단주는 “팬들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2018년 히로시마에 지명된 하츠키는 2020년 1군에 데뷔했다.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남겼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시즌 두 자릿수 도루도 최근 3년 연속으로 만들었다. 2025시즌에는 74경기, 타율 0.295, 17도루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번 마약 사태로 초대형 위기를 맞이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일본 내 미승인 의약품이다. 진통제나 마취제 용도로 쓰인다. 흡입하면 좀비처럼 된다고 하여 ‘좀비 담배’다.

일본 전체가 위협을 느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불법 약물이고, 마약이다. 그런데 구하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다는 게 문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적발 사례도 계속 나온다.

일본 당국 관계자는 “에토미데이트는 진정 효과가 있어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 중국 등에서 일본으로 유입됐다. 가루 형태로 들여와 액상으로 만든다. 전자담배로 흡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배처럼 보이기에 저항감이 없다. 일반적인 전자담배와 구분도 어렵다.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는 케이스도 있다. 의존성이 강한 약물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츠키의 입수 루트를 확인하는 중이다. 다른 스포츠계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10월 밀수 조직을 체포하기도 했다.

실제로 기업과 스포츠계 등에서 ‘거동이 수상하니 검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하츠케 파문이 덮쳤다. 꽤 오래 갈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