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밀라노 선수촌서 생일 축하 파티 열어

韓 쇼트트랙 대표팀, 한마음으로 축하

‘원 팀’ 코드 장착, 밀라노 ‘금빛 질주’ 결속 다져

8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도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심석희, 생일축하합니다.”

완전한 ‘원 팀’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 선수촌에서 심석희(29·서울시청)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며 결속을 다졌다.

대한체육회는 1일(한국시간) “선수단 임원과 쇼트트랙 대표팀이 1월 30일 생일을 맞은 심석희를 위해 작은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수경 선수단장과 김택수 부단장을 비롯해 최민정, 김길리, 임종언, 황대헌 등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케이크와 인형을 준비한 선수단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장면은 여자 대표팀 주장 최민정이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심석희를 축하한 순간이다.

사실 심석희와 최민정 사이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고의 충돌 의혹으로 마음의 상처가 남았고, 이후 대표팀 생활에서도 미묘한 거리감이 존재했다. 계주에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는 작전이 이어지면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국제 경쟁력이 흔들린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밀라노를 향한 과정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최민정은 “대표팀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두 사람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부터 다시 호흡을 맞췄고, 장신인 심석희가 뒤에서 최민정을 밀어 추진력을 끌어올리는 ‘정공법 계주’가 부활했다.

앞서 최민정은 지난해 12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운을 떼며 “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운 게 많다.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닌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준다. 훈련할 때 도움받는 것도 많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이 담긴 한마디였다. 짧은 말이었지만, 현재 여자 대표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심석희는 이탈리아 출국 전 “2014 소치 올림픽 여자 계주 때처럼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뛰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팀’이 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8 평창에서는 정상에 올랐고, 2022 베이징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밀라노는 다시 한 번 ‘금빛 질주’를 노리는 무대다.

빙판 위에서만 하나가 된 게 아니다. 선수촌의 작은 생일 파티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미 한 방향으로 출발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