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변화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이번시즌 초반 주전 세터 황승빈의 부상 이탈과 새 얼굴 신호진, 바야르사이한의 적응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경기력을 되찾았고, 선두 자리도 빼앗았다.

5라운드 첫 경기서도 OK저축은행을 셧아웃으로 격파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범실이 늘어났지만 막강한 공격력과 높이의 힘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승점 51)은 1경기를 더 치렀지만 대한항공(승점 47)과 격차는 4점이다.

무엇보다 블랑 감독은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통해 시스템 안정을 꾀하고 있다. 우선 아포짓 신호진의 파이프(중앙 후위공격) 시도가 늘었다. 신호진은 이번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현대캐피탈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완벽하게 달라졌다.

특히 4번 자리에서도 공격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는 허수봉과 레오의 원투펀치 공격 비중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리시빙 아포짓’으로 존재감을 계속해서 나타내고 있다. 블랑 감독은 “능력치로는 파이프나 4번 자리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 아시아에서는 왼손잡이가 4번 자리 공격을 어려워한다. 세계무대에서는 가능하다. 이를 장착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진도 “리시브에 가담하지만 내 공격이 살지 않으면 공격 패턴이 단순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께서 파이프를 때려보면 어떻겠냐고 했다”라며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황)승빈이 형이 또 믿고 올려주니까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많은 영상을 보고 또 연구하고 있다. 아직은 불안함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신호진은 지난시즌까지 때리던 플로터 서브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다. 그는 세트당 서브 득점이 0.111(2022~2023시즌), 0.043(2023~2024시즌), 0.071(2024~2025시즌)에 불과했다. 이번시즌에는 0.244개에 달한다.

변화는 또 있다. 블랑 감독은 OK저축은행전에서 리베로 임성하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임성하가 스타팅으로 뛴 건 이번시즌 처음이다. 임성하는 수비에 집중, 주전 리베로 박경민이 리시브를 주로 맡았다. 임성하는 디그 10개 중 8개를 성공했다. 디그 정확은 6개나 됐다.

임성하가 계속해서 활약해준다면 박경민 역시 체력 부담을 다소 덜 수 있다. 그 덕분인지 박경민은 OK저축은행전에서 리시브 효율 55.56%를 기록했다. 블랑 감독은 “임성하를 말하고 싶다. 리베로 역할을 자처했다. 계속 리베로를 하고 싶다는 뜻을 말했다”라고 말하며 “훈련할 때 수비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의 왼쪽 공격을 막는 것이 필요할 때 활용해보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임성하도 “내 포지션(리베로)을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커 감독과 얘기했다. 감독께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줬다”라며 “언제든 준비만 돼 있자는 마음을 가졌고, 기다리려고 했고”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