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박준현이 주장하는 것은?
“DM 욕설, 따돌림 주도는 사실 아냐”
결국은 법정에서 무고한 것 증명해야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러나 하지 않은 일까지 사실로 인정할 수는 없다.”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키움 ‘특급 신인’ 박준현(19)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교육청의 서면 사과 처분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그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캠프지 가오슝에서 만난 박준현은 무거운 표정으로 “부적절한 발언으로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야구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은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신 “‘여미새’라고 한 것은 맞지만, DM 욕설이나 따돌림 주도 등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사실로 굳어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서면 사과를 하면 내가 하지 않은 일도 인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법적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작은 2023년이다. 학폭이 발생했고,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가 열렸다. 천안교육청에서는 ‘학폭 아님’ 처분이 나왔다. 피해자 쪽에서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충남교육청에서 학폭이 맞다고 나왔다. 1호 처분으로 ‘서면 사과’다. 박준현은 사과 대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행정심판 재결서에 따르면, 박준현은 2023년경 피해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사를 내뱉고 SNS 메시지(DM)를 통해 욕설을 보냈다. 피해 학생 측은 따돌림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물론, 나체 사진 촬영 등 강도 높은 가해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준현은 이러한 주장 중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그는 출국장에서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뒤로 숨는다’는 비판도 따라붙었다. 그리고 캠프지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박준현 측 설명에 따르면, 부적절한 발언은 고교 1학년 당시의 일로 이미 부모 간 사과로 일단락된 사안이며, 3학년이 된 시점에 돌연 따돌림 주동자로 지목된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따돌림은 여럿이 주동해야 성립하는 것인데, 오직 나 혼자만 가해자로 지목된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했다. 계약금도 7억원에 달한다. ‘학폭 가해자’라는 낙인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박준현이 마운드 위에서 온전히 공을 던지기 위해 소송을 통해 무고함을 증명하려 한다. 지금으로선 정말 무거운 숙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