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박준현 이전 안우진-김유성도 험난했다

‘국가대표 영구 제명’ 안우진

‘지명 철회’ 김유성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키움 신인 투수 박준현(19)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다. 피해자와 선수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확실한 것은 그가 걷고 있는 길이 절대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사실 박준현 이전에도 안우진(27·키움)과 김유성(24·두산) 등 당대 최고의 유망주들이 학폭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박준현의 팀 선배인 안우진은 학폭 리스크가 선수의 커리어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가장 상징적인 사례다. 지난 2017년 휘문고 재학 시절, 후배들을 야구공과 배트 등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그에게 ‘자격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후폭풍은 거셌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3년 이상의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는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선수 측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결국 대한체육회 소관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다. 키움 자체 징계로 50경기 출장 정지도 받았다. 프로에서 첫 공도 던지기 전에 징계부터 소화했다.

KBO리그 토종 최고 투수로 우뚝 섰으나, 여전히 ‘태극마크’는 멀다. 사실 대한체육회와 무관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출전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출전한 적은 없다. 2026 WBC도 부상으로 못 뛴다.

김유성도 있다. 2020년 김해고의 특급 유망주였던 김유성은 NC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지명 직후 중학교 시절 후배 폭행 전력이 폭로됐고,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한 NC는 1주일 만에 지명을 철회했다. 갈 곳을 잃은 김유성은 대학 진학을 택하며 우회로를 찾아야 했다.

대학 무대를 거쳐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도 대다수 구단은 ‘학폭 리스크’를 이유로 그를 외면했다. 이때 손을 내민 것이 두산이다. 2라운드 지명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해 4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박준현은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피해자와 대립각을 세우며 법정 싸움을 예고한 상태다. 과거 두 선수의 전례를 비추어 볼 때, 법적인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법정 공방만 길어진다면, 제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학폭 꼬리표’를 떼어내기 어렵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