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80%인데 시속 149㎞ ‘씽씽’
일본도 탐낸 투수, 삼성도 기대 UP
처음 보는 ABS? “마이너에서 해봤어”
한국 팬 앞에서 멋진 투수 약속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75~80% 정도다.”
아직 스프링캠프다. 이제 2월초다. 그런데 시속 150㎞ 가까이 던진다. 100%가 아닌데도 이 정도다.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생소할 수 있는 자동볼판정시스템(ABS)도 문제없단다.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28) 얘기다.
매닝은 미국령 괌에서 2026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빅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다. 메이저리그(ML) 50경기 등판한 선수. 그것도 모두 선발로만 뛰었다. 11승15패, 평균자책점 4.43이다. ‘거물’이다.

속구 평균 시속이 152㎞에 달한다. 스위퍼,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갖췄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탐낸 자원이다. 삼성이 공을 들여 데려왔다.
아리엘 후라도라는 검증된 에이스 카드가 있다. 매닝이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주면 가장 좋다. 매닝이 1선발로 올라서도 나쁜 것 하나 없다. 좋은 외국인 원투펀치는 가을야구로 가는 지름길이다.
괌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9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캠프를 치른다. 여기서는 실전이다. 이미 불펜피칭도 세 차례 진행했다. ‘순조롭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4일 세 번째 불펜피칭을 마쳤다. 52구 소화했다. 매닝은 “만족스럽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세 번째 피칭 때는 투구수를 늘리면서 내 몸을 얼마나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는 공을 세게 던지는 것보다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운트마다 볼 배합을 어떻게 할 지 연구했다. 75~80% 정도의 컨디션으로 던졌고, 구속은 시속148~149㎞ 정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안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법이다.
팀 적응도 문제가 없다. 그는 “정말 좋다. 내가 먼저 다가가기 전에 선수들이 먼저 웃으며 인사해 주고 말을 걸어줬다. 긴장하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 날씨도 몸 준비하기에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KBO리그는 ABS로 판정한다.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매닝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이미 ABS(챌린지)를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히려 경기를 공평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가끔 실투하더라도 시스템상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면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등 투수에게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목표 대신 팀을 말했다.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모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 팀이 우승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싶다. 한국 팬분들 앞에서 멋진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