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이자 감독 구혜선의 선택이 주목받는다.

그의 연출작 ‘구혜선의 피아노 뉴에이지 콘서트_나는 너의 반려동물’은 결과보다 방식을 택한 프로젝트로 극장 개봉도, OTT 공개도 아닌 QR 코드 배포다.

10일 공개된 이번 작품은 구혜선의 22번째 연출작이다. 러닝타임 66분. 반려동물 ‘감자’를 떠나보낸 이후의 기록을 시와 뉴에이지 피아노 음악, 영상으로 엮었다.

영화라 부르기엔 서사가 느슨하고, 콘서트라 하기엔 개인의 내면에 깊이 파고든다. 구혜선은 이를 ‘포엠무비’라는 이름으로 정의했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내용만이 아니다. 공개 방식 자체가 이례적이다.

구혜선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링크를 QR 코드로 제작해 배포했다. 극장과 플랫폼을 통하지 않는 선택이다. 흥행을 전제로 한 구조를 애초에 만들지 않았다.

구혜선은 일문일답을 통해 “영화관 개봉을 해도 관객이 기대하는 일반적인 영화는 아닐 것 같았다”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 영화를 선물처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결과에 대한 집착보다 과정의 의미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작품의 출발점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이다. 다만 서사는 애도에 머물지 않는다. “내가 너로 인해 존재했다”는 인식이 작품의 중심이다. 제목 ‘나는 너의 반려동물’ 역시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뒤집은 관점에서 출발했다.

영상과 음악 역시 상업적 계산과는 거리가 멀다.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뉴에이지 음악과 시가 중심을 이룬다. 자극적인 전개는 없다.

구혜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왜 내가 인간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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